석류의 씨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
이디스 워튼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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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저자) 휴머니스트(출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석류의 씨는 중세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공포와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유럽 낭만주의의 소설 양식 중 하나이디스 워튼고딕소설 작품이다. 특히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 고딕소설이 성행하였고 중세 건축물이 주는 폐허스러운 분위기가 소설적 상상력을 이끌어내어 때론 잔인하고 기이한 이야기들로 독자들은 신비한 느낌과 소름 끼치는 공포감을 느낄 것이다.


석류의 씨 또한 상당한 몰입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과연 결말이 어떨지 그 궁금증에 사로잡혀 금세 단편 4개를 읽어버렸다. 첫 번째 이야기 편지는 빈센트 디어링씨의 딸 줄리엣을 2년동안 가르친 스물다섯살 리지웨스트의 이야기이다.편지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소설은 마치 순수함을 잃은 자신의 욕망을 보여준 한 여자의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내 생각을 과감히 벗기고 충격적인 반전으로 더 기억에 남을 편지!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제자의 아버지 다이링씨와 사랑까지 나누게 될줄이야...과연 다이링의 리지에 대한 사랑이 진심인지부터 난 의심할수밖에 없었다.


순수한건지 그저 그것이 자신의 운명이라 여긴건지 리지는 그저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같았지만 왜 자신이 머릿속으로는 안된다고 말하면서 마음과 행동은 그 뇌리속 생각마저 꺾어버리고 있는지...어쩌면 가난과 무관심속 자신을 향한 다이링씨의 부드러운 눈길과 마음에 사로잡혀 저지르지 않았어야할 일들을 저지른것은 아닐지...인간의 욕망은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리지와 다이링을 통해 낱낱이 보여주는데...과연 그들의 결말은 어떻게될까?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억눌린욕망을 대변하는 이야기에 나조차도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들이 온것이다.


세번째 이야기 석류의 씨! 어두운 저녁 늘 같은곳에 놓여있는 의문스러운 한통의 편지로부터 의문스런 이야기가 펼쳐진다.회색봉투에 편지를 써서 주소도 소인도 없이 보내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케네스 애비슈 귀하 남편은 알까?누가 자신한테 편지를 쓴것인지...아내 샬럿은 왜 편지가 늘 오는것을 알면서도 묻지 않는것일까?그와 결혼전 지인들은 한마디씩했다.상심한 홀아비와 왜 결혼을하냐는둥...하지만 그와 신혼여행을 다녀온후 그들은 20년이나 젊어보인다는둥 칭찬을 일삼았었다.하지만 회색편지가 오기 시작하면서 케네스는 신경질적이며 낯선 눈길을 보낼때마다 샬럿은 오히려 그의 애정에는 변함이 없으며 그 편지또한 여성의 필적임에도 그를 의심하지 않는다. 변호사인 케네스 그의 고객으로부터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샬럿의 회색봉투에 대한 그녀만의 상상으로 나 또한 과연 회색봉투의 비밀을 상상하며 책장을 넘겼다. 케네스의 죽은 첫번째 부인 엘시...그녀와 연관된것일까? 무엇이길래 케네스는 자신의 아내에게 그토록 회색봉투의 편지를 숨기고 있는것일까? 그럴수록 샬럿의 온갖추측과 의심은 쌓여만 갈텐데...이들부부는 서로의 믿음아래 사랑이란것이 계속 존재할수 있을까? 남편의 의심스러운 행동과 거짓스러운 말들이 아내에게는 얼마나 치욕스러운것인지 알지못하는듯한 케네스...기다려달만 그의 말이 무책임해 보이기까지한다. 과연 회색봉투로 인해 이들부부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 샬럿은 회색봉투의 수수께끼를 풀수있을까? 석류의 씨 그 의미를 이제는 각자 이책을 읽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겨야겠다.


총 네편의 이야기는 고딕소설로서도 참 고딕스럽다.마지막 결말은 내가 상상을 함에 따라 잠시 멍하니 있을수 밖에 없었고 인간이 진실이라는 이름아래 얼마나 그 이름 뒤로 숨어들어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의 이중적인 모습들을 알면서도 속고 속이는 소설속 주인공들의 다양한 모습들 속에서 또다시 고전이 주는 깊은 의미를 느껴볼수 있었다.여성들에 대한 편견과 틀에 박힌 가치관들을 심도있게 때론 공포스럽게 사실감있게 묘사이디스워튼의 고딕소설 석류의 씨를 통해 그녀가 진정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삶의 메세지를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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