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작가 이디스 워튼의 석류의 씨에는 총 4편의 단편소설이 있다. 그중 첫 번째 이야기 편지는 빈센트 디어링씨의 딸 줄리엣을 2년 동안 가르친 스물다섯 살 리지웨스트의 이야기이다. 편지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소설은 마치 순수함을 잃은 자신의 욕망을 보여준 한 여자의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내 생각을 과감히 벗기고 충격적인 반전으로 더 기억에 남을 편지!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제자의 아버지 다이링씨와 사랑까지 나누게 될 줄이야... 과연 다이닝의 리지에 대한 사랑이 진심인지부터 난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순수한건지 그저 그것이 자신의 운명이라 여긴건지 리지는 그저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 같았지만 왜 자신이 머릿속으로는 안된다고 말하면서 마음과 행동은 그 뇌리 속 생각마저 꺾어버리고 있는지... 어쩌면 가난과 무관심 속 자신을 향한 다이링씨의 부드러운 눈길과 마음에 사로잡혀 저지르지 않았어야 할 일들을 저지른 것은 아닐지... 인간의 욕망은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리지와 디어링씨을 통해 낱낱이 보여주는데... 과연 그들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억눌린 욕망을 대변하는 이야기에 나조차도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들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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