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 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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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석영중(저자) 열린책들(출판)

만나면 만날수록 읽으면 읽을수록 자꾸 생각나는 고전문학의 세계... 그중에서도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 도스토옙스키! 이번에 난 너무나도 설레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번 도스토옙스키 200주년을 맞이하여 석영중 작가님은 2004년부터 학회지에 발표된 연구논문 중 열한 편을 엄선하여 편집한 결과물로 도스토옙스키의 깊이 읽기를 펴냈다고 하니 내가 그동안 읽어왔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세계를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컸다.

특히 내 인생의 최고의 문학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죄와 벌은 그 주인공의 존재와 비존재 속 삶과 죽음으로써 부활의 관념을 소설화한다고 하니 더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열렬한 독서 성서 가인 도스토옙스키! 소설 창작에서도 성서는 그에게 중요한 일부분이었고 신문을 수집할 만큼 그는 신문 애독자이기도 했다. 죄와 벌 역시 성서와 신문을 주요 텍스트로 삼고 있었다고 하니 나로서는 새로울 따름이다.

부활과 갱생의 이야기로 칭할 만큼 성서적 의미가 강한 죄와 벌의 깊이를 또다시 발견하게 된다. 도스토옙스키 작품 백치를 읽었을 때는 주인공이 파멸에 치닫는 그 순간까지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극치를 다 보여주었기에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심리적인 부분들에 많이 집중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강생과 강생의 원리를 토대로 쓰인 백치는 물리적이며 구체적인 이미지 속에 그리스도의 믿음은 인간의 최종적 이상이며 지식과 인간 정신의 본질, 꿈과 이상이 아닌 찬릴한 천상 광휘솝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알 수 있었다. 소설을 읽을 때 그 소설에 대해 더 깊이 알고자 해서 만난 책이니만큼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부분 외에 더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니 다시 한번 백치를 읽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물론 작가의 생각이지만 도스토옙스키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오래된 팬일 테니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읽는 많은 독자들에게 그의 말들이 큰 도움이 될 거라 여겨진다. 살인과 자살을 소재로 하는 정치 소설 악령!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를 통해 먼저 마주하다 보니 오히려 더 궁금한 책이 되어버렸다. 도스토옙스키가 창조한 인물 중 가장 모호하고 신비한 인물로 간주된 주인공 스타브로긴! 그로부터 악령의 이야기가 시작되겠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은 특히 주인공들과 그들이 처한 배경과 상황들, 윤리적인 문제들이 결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결합하여 심오한 종교철학 형성에 기여한다고 하니 소설을 읽다 보면 종교적인 부분들이 얼마나 많이 내포돼 있고 주인공들 또한 종교적 상황에 맞춰 악이라는 권태를 어떻게 표현해 내며 글이 써졌을지 더 궁금해지는 악령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매력이 넘쳐난다. 그래서 한번 읽었던 책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또 그의 작품을 내가 어느덧 찾고 있었음을 발견하곤 한다.

이번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를 읽게 된 것도 그의 작품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면 내가 미쳐 놓치고 몰랐던 작품 안의 깊이를 더 잘 알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는데... 역시나였다. 석영중 저자님이 얼마나 도스토옙스키를 좋아했는지 진정한 팬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나 역시 많은 독자들과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를 만날 수 있었음에 깊은 감동을 받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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