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귀신요괴전 2 - 중국 괴력난신의 보고, 자불어 완역 청나라 귀신요괴전 2
원매 지음, 조성환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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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미는 줄로 만들어진 덫이다. 여기 귀신 올가미에 걸린 장공자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들은 민충사로 놀러를 갔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파 소리를 따라 그곳으로 가게 된다. 어느 한 여자가 등지고 비파 줄을 타고 있었는데 그 여자를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하자 그녀는 고개를 획 돌린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한 얼굴과는 사뭇 다르게 그녀는 험상궂은 모습의 여자 귀신이었다. 자지러지며 그들은 놀라 집으로 돌아와 다음날 다시 몽둥이를 가지고 그곳에 간다.

뭣하러 다시 간 거야?

여자 귀신 쫓아내려고?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것은 상상에 맡기겠나이다. 귀신의 혼령을 왜 그냥 놔두지 못하고 헤치려 하는 것일까?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몽둥이까지 들고 가서는 그들의 결말 보고 있자니 왜 귀신 올가미라 했는지 알겠다. 예로부터 묏자리도 함부로 이장하는 것이 아니며 제사를 지내는 이유도 혼령에 대한 예를 다하기 위해서인데 죽은 귀신들을 굳이? 공격해? 그러고 보면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울 때가 많다.

옛날엔 사람이 죽으면 관에 모시고 흙을 파 무덤을 만들어 모셨다. 공동묘지처럼 말이다. 옛 왕조들도 그리하여 묏자리가 우리나라에도 여럿 있지 않는가? 시체를 불태운 이야기를 읽으니 요즘은 납골당이라고 하여 시신을 화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죽어서까지 불에 태워지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나 보다. 적어도 이야기 속에서는 말이다.

시신을 화장하는 것보다 묘지를 하는 이유?

흙으로 되돌아 가다


책속에 또 하나의 귀신이야기를 해볼까? 시체를 불에 태우려 했는데 불길이 일지 않자 물속에 시체를 던져버린다. 그러자 그날 밤 귀신이 대성통곡하여 마을 사람들은 깜짝 놀라 하고 시체를 다시 건져올려 관속에 넣고 흙 속에 매장하니 그다음엔 귀신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한편 장 씨 농부는 부친의 시체를 화장하려고 관 뚜껑을 열자 시체가 걸어 나와 아들을 쫓아왔다. 장 씨는 부친 시체를 호미로 때려 시체를 쓰러뜨리고 불로 태웠다. 그날 저녁 어찌하여 자신을 고통스럽게 불태우고 불효를 하냐며 부친의 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장 씨 농부는 그 뒤 어떻게 되었을까? 귀신 요괴전을 읽다 보면 이것이 기이한 이야기이면서도 미신이 왜 생겨났는지 알 수도 있었다. 아직도 옛 어르신들이 왜 화장을 하지 않고 묘지를 만드시는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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