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저자) 북 레시피(출판)
마담 보바리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 책이었다. 상대방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그 모든 아름다움들이 허무하게 사라져 가는 순간들이 올 때마다 초심을 잃고 타락하게 되는 한 여자의 일생. 엠마의 삶은 그렇게 무너져간 것이 아니었을까?
그릇된 욕망들이 가득했던 한 남자. 하지만 남자를 미치도록 사랑했던 양품류 판매인의 딸.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샤를 보바리. 형편 없이 살다가 지참금을 다 날리고 마흔다섯이 되어서야 자신의 허무한 삶을 조금 깨달았을까? 보바리의 아버지 샤를-드니-바르톨로메 보바리는 아들을 남성적으로 엄하게 다룬 반면 어머니는 헌신적으로 모든 것을 쏟아가며 아이에게 맹목적 사랑을 하는 듯 보인다. 자신의 사랑을 끝내 봐주지 않았던 남편에 대한 짓밟힌 자존심이 이제는 그들의 아들 샤를 보바리에게서 회복될 수 있을까? 과연 열두 살이 된 보바리는 어머니가 그토록 원했던 성인으로 자랄 수 있을는지... 처음에는 샤를 보바리의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또 다른 존재 엠마의 이야기가 중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이든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하거늘 자신의 허영심으로 인해 아들 샤를 보바리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아직도 난 왜 부모의 꿈과 희망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시키는 제법 어려운 공부들을 잘 따라가고 있는 보바리가 안타까울 뿐이다. 샤를 보바리는 알고 있었을까? 그가 자신의 어머니와 비슷한 여자를 만나게 될 줄... 결국 의사가 된 샤를 보바리! 하지만 아내 엘로이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그는 힘겨워하는듯하다.
한편 그는 왕진 중 다리를 다친 농장 주인 류오의 다리를 고친다. 일반 어느 의사보다 실력이 뛰어나다며 베르토 마을에 소문이 자자하다. 샤를 보바리는 아내의 죽음 이후 혼자 지내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이제 자유로운 삶마저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농장 주인 류오 딸 엠마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죽은 아내를 보내고 엠마를 사랑했던 시골의사 남편 샤를 보바리. 자신을 사랑하게 만든 샤를 보바리는 결국 결혼을 하지만 행복할 수 있을까? 의사 남편에게 처음보다 시간이 갈수록 삶이 시들해져 가는 엠마는 그런 자신을 느꼈을까? 우연히 만나게 된 레옹에게 자신의 마음을 뺏겨버리고 불륜의 삶에 젖어들기까지 어쩌면 자신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채 마음을 줘버린 그녀에게서 지금도 어디선가 사랑을 찾아 헤매고 있을 그 누군가의 영혼들이 있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씁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