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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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저자) 북 레시피(출판)

마담 보바리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 책이었다. 상대방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그 모든 아름다움들이 허무하게 사라져 가는 순간들이 올 때마다 초심을 잃고 타락하게 되는 한 여자의 일생. 엠마의 삶은 그렇게 무너져간 것이 아니었을까?


자신의 허영심으로 인한 삶

과연 행복할까?


그릇된 욕망들이 가득했던 한 남자. 하지만 남자를 미치도록 사랑했던 양품류 판매인의 딸.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샤를 보바리. 형편 없이 살다가 지참금을 다 날리고 마흔다섯이 되어서야 자신의 허무한 삶을 조금 깨달았을까? 보바리의 아버지 샤를-드니-바르톨로메 보바리는 아들을 남성적으로 엄하게 다룬 반면 어머니는 헌신적으로 모든 것을 쏟아가며 아이에게 맹목적 사랑을 하는 듯 보인다. 자신의 사랑을 끝내 봐주지 않았던 남편에 대한 짓밟힌 자존심이 이제는 그들의 아들 샤를 보바리에게서 회복될 수 있을까? 과연 열두 살이 된 보바리는 어머니가 그토록 원했던 성인으로 자랄 수 있을는지... 처음에는 샤를 보바리의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또 다른 존재 엠마의 이야기가 중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이든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하거늘 자신의 허영심으로 인해 아들 샤를 보바리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아직도 난 왜 부모의 꿈과 희망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시키는 제법 어려운 공부들을 잘 따라가고 있는 보바리가 안타까울 뿐이다. 샤를 보바리는 알고 있었을까? 그가 자신의 어머니와 비슷한 여자를 만나게 될 줄... 결국 의사가 된 샤를 보바리! 하지만 아내 엘로이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그는 힘겨워하는듯하다.


한편 그는 왕진 중 다리를 다친 농장 주인 류오의 다리를 고친다. 일반 어느 의사보다 실력이 뛰어나다며 베르토 마을에 소문이 자자하다. 샤를 보바리는 아내의 죽음 이후 혼자 지내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이제 자유로운 삶마저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농장 주인 류오 딸 엠마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죽은 아내를 보내고 엠마를 사랑했던 시골의사 남편 샤를 보바리. 자신을 사랑하게 만든 샤를 보바리는 결국 결혼을 하지만 행복할 수 있을까? 의사 남편에게 처음보다 시간이 갈수록 삶이 시들해져 가는 엠마는 그런 자신을 느꼈을까? 우연히 만나게 된 레옹에게 자신의 마음을 뺏겨버리고 불륜의 삶에 젖어들기까지 어쩌면 자신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채 마음을 줘버린 그녀에게서 지금도 어디선가 사랑을 찾아 헤매고 있을 그 누군가의 영혼들이 있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씁쓸했다.

진정한 삶의 가치, 자신과 사랑에 대한 소중함

인간의 욕망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레옹과 불륜을 저지르며 점점 타락의 세계로 빠지고 마는 엠마. 그녀에게 과연 그녀가 그토록 바라는 행복은 찾아올까? 그녀를 이용하여 한몫 챙기려는 주위 남자들을 보고 있자니 답답하면서도 그녀의 행동에 울화가 치밀어오는 이유는 살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판단조차 하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과 한순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그녀의 가정이 파탄 나는 것이 너무나도 허무했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으며 욕망으로부터 오는 삶의 비극을 맛보아야만 했던 엠마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무엇이 삶의 진정한 가치인지를 생각하게 되고 삶의 끝이 해피엔딩이 되기 위한 노력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을 또다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온 그 누구보다 화려하고 낭만 가득한 삶! 하지만 그것이 내 인생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까지 인간은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며 살고 있는가? 이브생로랑의 그림과 함께 해서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었던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작품 마담 보바리를 통해 조금은 더 긍정적인 사랑과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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