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귀신요괴전 1 - 중국 괴력난신의 보고, 자불어 완역 청나라 귀신요괴전 1
원매 지음, 조성환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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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에게 전생이 궁금하냐고 묻는다면 난 지금까지 늘 그렇다 했다. 한 번쯤 내가 전생에 사람이었을지 짐승이었을지 궁금했기에... 그러고 보면 또 어릴 직 분신사바라는 것이 생각난다. 노트를 펼쳐놓고 펜 하나를 잡고 친구와 분신사바를 계속 주문한다.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 연필이 답을 주는 뭐 그런 거였지만 그 당시에는 귀신이 와서 연필을 같이 잡고 한다는 소문에 우리는 신기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반 아이들이 한 번쯤은 해볼 정도로 한때 전생이 궁금해 분신사바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승에서의 삶은 전생과도 이어졌을까? 이번에 읽은 청나라 귀신 요괴전은 어느 날 꿈을 꾼 종효렴이 꿈 이야기를 같은 방을 쓰는 소우방에게 이야기하며 시작된다. 꿈에서 귀신이 나타나 무엇을 잘못했냐는 물음에 그는 자신이 지은 죄 4가지 정도를 얘기하지만 귀신은 그것은 작은 죄라는 둥 보잘것없는 죄라는 둥 하찮은 죄로 여긴다. 그럼 무슨 죄가 특별한 죄라는 거지? 귀신은 그에게 물 한 바가지를 부으니 그가 깨어나 전생에 그의 친구 재물을 탐내어 그를 강물 속에 빠뜨린 적이 있던걸 알게 된다.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못하고 변하지 않은 모습에 귀신은 그에게 벌을 내리는데 그 벌이 너무나도 끔찍하다. 하지만 그가 눈을 뜨고 그것이 꿈이란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과연 그는 꿈에서 깨어나고도 아무렇지 않게 살았을까? 그런 꿈을 꾼다면 난 너무 소름 돋을 것 같은데... 전생이 있다면 이승에서 전생에서 잘못했던 모든 것들을 반성하며 착하게 살아야 할 텐데... 이승에서도 똑같은 삶을 산다면 또다시 반복되는 삶 속에 인간은 어쩌면 다른 세계 속에 살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인격체가 잠재되어 있는 것일까? 전생을 알게 된다면 그 또한 몰랐던 때보다 더 괴로운 날들이 눈앞에 펼쳐질 것 같다. 가끔은 모르는 게 약이듯이... 전생보다 과거보다 현재에 더 충실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착하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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