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고블 씬 북 시리즈
정지윤 지음 / 고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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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정지윤(저자) 고블(출판) 장르소설

독특한 책이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책들과 사뭇 다르다고 느꼈던 것은 저자 정지윤 작가독립출판으로 작품을 냈었고 마니아층도 두텁다. 이번 작품 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은 베니스 힐 아파트에 사는 요한절친의 죽음을 맞이하며 그에 대한 의문들이 생기게 되고 자신의 과외 선생님에게 그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면서 둘은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친한 친구의 죽음, 과연 진범을 찾을 수 있을까?

베니스힐 아파트의 유령은 내가 생각한 그 유령일까?

명석한 두되를 가진 요한과 명문대 출신의 선생님 쌤은 과연 진짜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4차 미래에나 볼 수 있을법한 독특한 소재들 확장현실에 들어가려면 텐서칩을 부착해야 하고 실시간 뉴스가 바로 눈앞에 제공되는 현실들 증강현실이 떠돌아다니는 미래사회를 미리 엿볼 수는 있었지만 이 또한 허구라는 세계 속에 만들어진 가상현실이기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시간 속에서 새로운 소재들과 독특함이 오히려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J 사건을 파헤치는건 내 소망이었잖아. 둘을 괜한 구렁텅이로 끌어들인 건 다름 아닌 나일지도 몰라.

p94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뇌리에 박히기 시작했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해야 하는 상황들과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헤매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 어느새 빠져들었다. 가끔은 소설이라는 허구적 배경과 이야기들을 통해서 현실적이며 진실된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책들이 있다. 십대 청소년을 설정으로 요한이 보여주려 했던 사회 부조리의 현실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다. 일반 소설책들보다 얇고 시집 같은 크기여서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지 오히려 무척 궁금하기도 했던 책이다. 현실적인 사회문제들을 포함시켜 이로 인해 미래 지향적 이야기를 실현시키고 싶어했던 이 소설이 어쩌면 해결되지 않을 영원한 숙제라고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미래에는 현실보다 조금은 나은 미래를 아직도 꿈꾸며 또 다른 고블의 고블씬북을 꺼내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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