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뇌리에 박히기 시작했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해야 하는 상황들과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헤매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 어느새 빠져들었다. 가끔은 소설이라는 허구적 배경과 이야기들을 통해서 현실적이며 진실된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책들이 있다. 십대 청소년을 설정으로 요한이 보여주려 했던 사회 부조리의 현실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다. 일반 소설책들보다 얇고 시집 같은 크기여서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지 오히려 무척 궁금하기도 했던 책이다. 현실적인 사회문제들을 포함시켜 이로 인해 미래 지향적 이야기를 실현시키고 싶어했던 이 소설이 어쩌면 해결되지 않을 영원한 숙제라고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미래에는 현실보다 조금은 나은 미래를 아직도 꿈꾸며 또 다른 고블의 고블씬북을 꺼내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