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소장품 -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소설집 츠바이크 선집 2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이지 않는 소장품』

슈테판 츠바이크(저자) 이화북스(출판)


슈테판 츠바이크의 문학적 감수성이 빛을 발한다. 어릴 적 아버지 어머니 곁에서 높은 수준의 교양 교육과 예술 교육을 받은 것도 지금의 그의 문학작품을 읽어보면 커다란 자극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어릴 때부터 고전문학은 그에게 적지 않은 자극을 주고 해박한 지식을 쌓기에도 충분했을 것이다. 또한 여러 공부를 대학에서 배우면서 그는 스무 살에 첫 시집 은빛형으로 문단에 데뷔한다.


그의 대표적인 소설들이 하나의 단편집으로 나온 적은 없었기에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작품집이라고 생각한다. 총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인간의 본질과 심리에 대해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며 한번 책을 펼치면 놓기 힘든 흡입력이 상당했다.


아찔한 비밀은 그의 소설 첫 경험에 수록되어 있는 단편으로 미성년자의 시각에서 청소년이 위선적인 성인사회와 충돌하며 겪는 혼란스러움을 그려내며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불안 또한 불륜이라는 소재로 세 주인공들이 겪는 일탈을 그린 불안은 마치 20세기 사회 풍속을 그리며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일탈을 꿈꾸는 에드거의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보며 성에 대해 혼란스러움과 하루빨리 성인이 되어 어른으로 살고 싶어 하는 에드거의 모습은 전형적인 서 일탈을 보는 것 같아 읽으면서도 씁쓸했다.

에드거는 처음으로 삶에는 자신이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것들이 있음을 느꼈고 ,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숱하게 많은 사물들 모두가 각자의 가치와 고유한 비중을 지니고 있음을 느꼈다.

p92

세 번째 비둘기의 전설은 1916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세계대전이라는 현실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대신 시공을 뛰어넘는 전설의 형식을 취하여 우의적으로 다루었다고 한다. 불바다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이 벌이고 있는 전쟁을 빗대어 평화를 찾는 비둘기가 그 시대 작가의 마음을 대변했다고 생각하니 이 역시 암울한 전쟁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평화를 갈망하며 살았을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모르는 여인의 편지는 그야말로 절절하고 애절한 한 여자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로 전체적으로 비극적인 삶을 그려낸다.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1925년 독일의 인플레이션의 일화로 화폐경제가 무너지는 삶을 그려내며 전쟁이라는 배경 속에서도 더 가장 중요한 인간 삶의 가치들을 한없이 보여주며 가족에 대한 생각과 수집가의 안타까운 생활이 그려져 또 한 번 작가만의 특유한 문체로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다운 노인을 그려냈다. 어쩌면 그가 시각장애인이었기에 전쟁이라는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노인만의 환상에 젖어있었다는 것에 가슴이 뭉클했다.

작가는 6개의 단편을 통해서 인간이 어떨 때 가장 인간다운 것인지 또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 가장 본질적인 모습을 드러내는지 여러 부류의 책을 쓴 만큼 그의 작품을 다시 한번 찾아서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내면을 꿰뚫고 심리적인 철학 부분까지 접근했던 그의 소설은 이것이 마치 소설이지만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다방면으로 생각하게 만들어준 작품이었기에 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뜻깊게 읽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