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욕망들이 가득했던 한 남자. 하지만 그 남자를 미치도록 사랑했던 양품류 판매인의 딸. 지참금을 노렸던 남자는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샤를 보바리. 형편 없이 살다가 지참금을 다 날리고 마흔다섯이 되어서야 자신의 허무한 삶을 조금 깨달았을까? 보바리의 아버지 샤를-드니-바르톨로메 보바리는 아들을 남성적으로 엄하게 다룬 반면 어머니는 헌신적으로 모든 것을 쏟아가며 아이에게 무한한 사랑을 하는 듯 보인다. 과연 그것이 자식에 대한 사랑이 맞는 걸까? 자신의 사랑을 끝내 봐주지 않았던 남편에 대한 짓밟힌 자존심이 이제는 그들의 아들 샤를 보바리에게서 회복될 수 있을까? 과연 열두 살이 된 보바리는 어머니가 그토록 원했던 성인으로 자랄 수 있을는지... 무엇이든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하거늘 자신의 허영심으로 인해 보바리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아직도 난 왜 부모의 꿈과 희망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시키는 제법 어려운 공부들을 잘 따라가고 있는 보바리가 아직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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