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젝, 비판적 독해
이언 파커 외 지음, 배성민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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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를 낳은 투쟁에서 벗어난 미래는 없다. 현재는 이 투쟁에 늘 매여 있다.

p91

마르크스 주의의 대표적 인물로 헤겔이 빠질 수 없다. 사회 모순에 대해 노동자의 혁명으로 해소한 마르크스! 그는 절친 엥겔스와 함께 공산당 선언을 출판하며 자신을 과학적 사회 주자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자본론을 쓴 인물이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많이 들어보았는데 마르크스 주의하면 빠질 수 없는 헤겔은 철학을 분리시키고 철학을 정치적 실천으로 주입시켰다.

그는 철학이 제시하는 정치를 복원할 때 절대자 혹은 절대지식으로 사유와 현실의 화해일뿐 서로가 서로가 스며들 때 진정 철학은 절대자에 이른다고 한다. 그것은 곧 정치적 논쟁의 끝을 의미했다. 헤겔이 추구하는 정치 즉 진보를 세상에서 실현하라는 요구였고 그런 헤겔의 변증법은 절대자를 지향했지만 이는 곧 모순과 종속이 존재했다. 지젝은 좌파 중에서도 변칙적이고 기이한 인물이다. 그가 유일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이 바로 헤겔이다. 헤겔 그가 진정한 정치철학자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 것이 바로 그가 내세운 정치철학자로서의 과제이다.

적대를 극복하는 방법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 도피를 모두 파괴하는 것이라고 했던 헤겔. 지젝은 그런 헤겔의 사상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지젝을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마르크스 레닌주의자여서 좋고 아니어서 좋다고 하는 등 딱 두 가지로 갈린다. 하지만 정말 극과 극이다. 마치 공산주의자로서 이론도 행동도 그렇게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서 더 지젝스럽다. 그래서 그런 공산주의자임에도 그가 다소 위험적 인물이 아닌 것으로 생각되는 것은 그가 행동하는 것에서부터 우러나오는듯싶다.

21세기 대표 마르크스주의자 지젝! 적대를 좌파 정치의 기초로 삼는데 좌파가 적대를 버릴 때 적대는 우파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한 지젝. 자신이 방금 말한 것도 바로 뒤집어버리는 지젝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까? 과연 지젝의 사상이 현재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지젝이 갖고 있는 부정의 변증법에 대해서 역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도래에 빠져있는지 말이다.

과연 나는 적대하지 않았다 말할 수 있는가?

지젝스러움이란 것이 무엇인지 이제 서서히 알 것 같다

지금도 긍정만을 추구하고 있는 삶에서 모두가 예라고 말할 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완벽한 직장을 다닌다면 우리는 평생 행복할 수 있을까? 내 목숨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매일 운동하고 채식하고 몸에 안 좋은 것들을 피하고 그러면 우린 평생 건강할까? 모두 적대를 초월한다고 믿는 것일까? 지젝은 적대 없는 존재는 없다고 한다. 지젝은 헤겔로 인하여 적대적 사회구조를 동반하는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 폭력과 적대를 자신의 정치철학에 포함시켜버린 것이다. 그래서 저자 토드 맥고원은 헤겔이 지젝의 철학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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