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밤의 미술관 : 이탈리아 - 내 방에서 즐기는 이탈리아 미술 여행 Collect 13
김덕선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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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김덕선,김성희,유재선,이영은(저자) 동양북스(출판) 미술기행

미술과 역사 예술 모두 연관됐다는 것은 익히 책을 통해 많이 알게 되었다. 책 하나로 모든 것을 알 수 있으니 책의 매력은 무한대이다. 이번에는 90일밤의 미술관을 통해 이탈리아로 떠날 시간이다. 예전에 로마 시티 책을 읽으며 로마에 빠졌던 때가 있었는데 다시 만나니 반갑기도 했다. 모든 역사는 로마로 흘러들어갔고 로마 이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부터 흘러나왔다는 말은 도저히 반박할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자체가 역사이고 유럽을 대표하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니 말이다. 예술작품을 보다 보면 그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사상을 알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마련이다. 저자는 12년 동안 로마에 살면서 바티칸 미술관에서 활동했고, 2019년부터는 밀라노로 이주해 브레라 미술관에서 가이드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로마,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 나폴리, 시칠리아, 크레모나, 피아첸차, 볼로냐의 예술작품이 가득하다. 특히 책에서 말하는 50일째 되는 날 나오는 여성이라는 이름으로의 부제에 나오는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가 그린 홀로 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는 너무나 강렬하게 다가왔다.



유디트는 옛 이스라엘 바툴리아 지방에 살던 정숙하고 아름다운 미망인이었다고 한다. 거짓 항복으로 장군의 마음을 산 그녀는 그날 밤 술에 취해 잠든 그의 목을 과감하게 베어버리면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했다고 하니 정말로 극적인 역사 스토리가 따로 없다. 그렇기에 예술적 문학작품뿐 아니라 그림들은 매력일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이 그림으로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들어섰지만 평탄치만은 않았던 그녀의 삶은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로 여러 후원자들에게 외면받기에 이른다. 17세기는 여성들에게 너무 냉정하기 그지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디트의 과감한 행동은 지금 21세기를 살고 있는 나에게 적당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수많은 그림들을 보며 때론 숭고한 정신과 마음으로 그들의 역사 앞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그림을 보며 책을 읽으니 잠시 이탈리아에 다녀온 착각이 들 만큼 힐링 되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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