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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2월
평점 :
하지만 이 시대의 여인들이 어머니 되기를 기피하는 것은 그런 비관론에 바탕한 세계 인식 때문인 것 같지는 않다.
수많은 여성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들 중 이문열 작가님의 선택은 그야말로 선택될 수밖에 없는 책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논쟁이 아직까지 끊이지 않고 있는 시대 속에서 작가님의 선택은 그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책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건 다름 아닌 보수적인 여성들에 관해 그 핵심이 다소 확대됐다는 것과 현실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이 책이 나온 것이 다행이라 생각되었다.
이문열 님의 직계 조상인 장씨 부인은 선조 숙종 시기에 살았던 실존 인물로 작가의 작가의 직계 조상이라고 한다. 그녀는 책 속에서 여자의 삶에 대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게 진정한 여성의 삶이 무엇인지 그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때론 소녀이기도 했고 19세 때 학문의 길을 접고 유교 사상에 입각하여 전통적인 아내의 모습으로 남편 뒷바라지하며 출산과 육아로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자신이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지위와 명성을 갖고 모성 가득한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해내가며 모범적이고 존경받는 어머니상을 그려내 7형제를 훌륭히 키워냈던 장씨 부인.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기쁜 행복을 맛본다.
장씨 부인은 일생을 살며 겪는 깊은 애환과 역경 고난들이 함께 할 때마다 지혜롭게 해결해 나아가는 그 여정들이 뇌리 속에 박혔다. 무엇이 여성으로서 진정한 삶인지 무엇으로 여성의 삶이 가치 있게 되는지를 논하며 작가가 소설 속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장씨 부인 입을 통해 전하고 있다. 이문열 작가님의 책을 꾸준히 찾아가며 읽고 신간이 나올 때마다 읽는 것은 작가의 특유의 문체와 현실 직시 명확한 주제를 통해 책을 읽으면서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냉철한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소설 속 주제에 담긴 메시지를 되새기며 읽는 재미와 그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살면서 무수한 갈림길 속에는 자신이 선택한 것에 후회 없이 책임감 있게 살았던 정씨 부인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