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소마』

채사장(저자) | 웨일북(출판)

잘 다듬어진 화살은 궤적 위에서 방향을 틀지 않는다. 올곧은 여행자는 자신의 여정 중에 길을 바꾸지 않는다.

p20

예전에 채사장의 지대넓얕을 읽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 채사장의 신간 소설 소마가 출간했다고 하니 안 읽어볼 수가 없었다.그때도 인간과 권력에 대해 심오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채사장은 유독 인간의 내면과 본질을 추구하며 인문학 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인간적인 모습을 가장 잘 묘사한 소설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소마를 펼쳤다.


소마는 주인공 이름이다.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살며 아버지로부터 세상과 인간 그 속에 지혜로움을 배우며 성장하지만 아버지가 어른이 되어가는 소마에게 마을에 자신이 쏜 화살을 찾아오라고 하며 내기를 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화살을 찾으러 나섰던 소마에게 불행이 시작되리라곤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그 시간 마을은 순식간에 몰살당하였고 눈앞에서 모든 것을 한순간 잃어버린 소마는 한나에게 사무엘 이란 이름으로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소마의 인생 여정이 이렇게 비참해질 수 있을까? 삶이 이렇게 허무해질 수 있을까? 하지만 주어진 환경과 시간에 또다시 적응하기 마련인 것이 인간일까? 어느새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올바르게 클 줄 알았던 소마의 모습은 사라지고 인간의 타락된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소마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활을 찾아다니던 중 작은 들개 새끼를 발견했을 때에도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그래서 들개를 엎어주었던 그런 소마는 이제 없었다.


소마의 모습에서 인간의 모습과 그로 인한 마음속 내면들이 충돌하는 모습들을 보며 또다시 버려지는 그의 모습을 마주 하게 되기까지 삶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인간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깊은 생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순수한 인간의 모습을 지닌 소마가 어떤 성장 변화를 겪게 되는지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고 영악한지 이야기의 빠른 전개와 전쟁과 종교라는 큰틀 속에 이뤄지는 서사가 이 책의 흥미로움을 배가시킨다.


현실속에서도 인간들에게 빠질수없는 사랑과 증오 연민 복수 질투 용서라는 소재들이 소설속에 뒤엉키며 헤매이며 인간으로서 부단히도 많은 역경을 딛고 외로움 속에서 힘들게 살았을 소마를 통해 인생을 다시 한번 돌이켜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과연 소마는 모든것을 얻었던만큼 모든것을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수 있을까? 책장이 덮이고 한참을 멍하니 소마 생각만 하다 어느새 눈물이 고인 나를 발견하였다. 진심으로 인간 자체로의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라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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