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나라의 여행기 - 어느 괴짜 작가가 사상 최악의 여행지에서 발견한 것들
애덤 플레처 지음, 남명성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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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나라의 여행기』

애덤 플레처(저자) 예문아카이브(출판)


우리는 모두 그 구멍을 채우기 위한 무언가를 찾고 있다.

p188


팬데믹 상황 속에서 어쩌면 너무나도 그리웠을 여행. 흔히 여행이라고 하면 가고 싶은 나라에 가기 마련인데 저자는 남다 그르다. 가보지 못한 곳 그 누구도 가고 싶어 하지 않은 곳에 발을 내디디려 한다.


직업은 작가고 대머리 영국인 사내 권태로운 그에게 여자친구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것은 바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나라들 특히 가장 미스터리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그만의 여정. 17개국을 다니는 그에게 과연 무슨 일들이 벌어질까? 수많은 나라들 중 유독 눈에 띈 곳은 다름 아닌 북한이었다.


북한은 우리나라에서만 갈 수 없을 나라였지 다른 나라들은 돈만 내면 패키지 상품으로 여느 나라와 다를 바 없이 북한을 여행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에 가면 어딜 가든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을 보면 예의를 갖추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장면일 수도 있겠다. 기계처럼 칼군무와 칼맞춤 네모반듯한 로봇 같은 그들의 모습 북한만의 단체 공연에서 더 눈에 띈다. 북한은 이렇게 다방면에서도 눈치챌 만큼 아직도 독재국가임을 과시하고 있다.


즐겨야 할 행사에 그들의 표정은 얼어붙어있었고 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유치원 때부터 모슨 스텝을 배우고 공식 음악이 단 여섯 개 이미 그들의 머릿속엔 반복만이 가득했을 터... 완벽하게 잘 짜여있고 흠이라고 전혀 없는 그들의 안무에 불쌍함마저 감돈다. 허영심을 예술로 만들어버린 나라. 공포와 고통이 만무한 그곳 그래서 여행자들이 기피하는 곳이 된 것 아닐까?


세계엔 이상한 곳도 이상한 사람도 없다는 저자... 그저 삶이 있을 뿐 그 무엇도 다르지 않다는 것일까? 책 한 권으로 내가 몰랐던 여행지들의 정보를 수만 가지 알아온 기분이다. 사람들이 왜 가지 않는 것일까?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가보고 싶은 나라가 목록에 있었을 때는 의외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미쳐 알지 못했던 세계 여러 나라의 말 못 할 고통들이 숨어있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웠다.하지만 다른 나라를 경험하고 몸소 느꼈을 그 시간들이 헛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위험을 무릎쓰고 자극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나라에 궂이 여행을 가고 싶진 않았다. 삶에 대한 아주 작은 관심. 그들이 원하는 그 작은 관심으로부터 세

상을 펼쳐지는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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