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이들에게 100일의 기적을 자꾸만 바라게 되는 것일까? 다만 그 누구보다 다른 이에게 기대지 않고 의지 않고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제이의 모습에서 어쩌면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로맨스도 이런 심장이 두근거리는 로맨스는 오랜만이다. 그들의 사랑은 과연 사랑이었다 말할 수 있을까? 삶에 대해 부정적 경향이 다소 있어 보였던 남자 주인공 전 세계가 은제 이를 만나면서부터 변화되는 그 과정과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주인공 은제가 자신만을 위해 헌신하는 세계를 만나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이제는 은제 이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게 된 세계에게 현실은 잔혹하게만 흐른다.
100동안의 제이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기 위한 그들의 만남은 결코 잘못된 만남이 아니었음을 그들은 증명하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 안에서... 제 이를 보며 그래도 위안 삼을 수 있었던 것은 제이는 제이 존재만으로도 자신이 빛을 냈다.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만을 가장 사랑하며 남은 생을 가장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어 했을 그녀였기에 그마저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씩씩했던 제이를 잊을 수가 없다.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았지만 그녀에게도 남모를 가정사가 있었고 다른 사람들의 심장보다 몇 배 더 빨리 뛰는 심장병을 안고 살아갔을 그녀의 마음은 어땠을까? 요즘은 상실이라는 말을 나 스스로도 실감했을뿐더러 삶과 죽음의 희미한 경계 속에 그런 책들을 많이 접해보고 있는데 그것이 나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미 또한 너무 크기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행복을 나 자신으로부터 찾고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는 제이의 모습에서 어쩌면 그녀는 삶과 죽음을 훨씬 전부터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않았을까? 제이의 일기장에서 난 무너지고말았다. 눈물이 어찌나 앞을 가리던지..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눈물을 닦아본적도 너무 오랜만이었다.제이와 세계 그들만의 세상에서 난 헤어나오지 못했다.
행복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는 제이의 말을 되새기고 또 되새긴다.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해 본다. 내 삶은 행복하다 말할 수 있는지... 내일 죽더라도 오늘을 사랑하자라는 작가의 그 깊은 뜻을 난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가슴 절절하면서도 삶의 또 다른 지혜까지 선사해 준 가슴 아픈 로맨스 사랑 이야기에 잠시 눈을 감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