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모든 말들』
베카 앤더슨(저자) 니들북(출판)
이 한 권의 책안에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랑의 단어들이 있을까? 내가 알지 못했던 사랑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주는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12가지의 주제들로 이루어진 사랑 이야기, 사랑에 관한 뜨겁고 짜릿하고 통쾌한 250개의 잠언을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여성작가들이 말하는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 깊고도 깊은 사랑에 대하여 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무엇이 사랑이고 무엇이 사랑이 아닌지에 대하여 책은 논한다.
사랑의 정의에 대해 답을 찾아내기보다 그저 사랑을 음미해 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그리하여 여성의 사랑, 여성 안에 사랑,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 자신을 사랑하는 여성. 시를 사랑하는 여성에 관해서 그 모든 것들을 책 한 권에 담아냈다. 각 주제별로 이야기가 담겨있고 그 주제를 바탕으로 한 사랑에 관한 잠언들이 열거되어 있었다. 가끔 잠언들을 읽으면 잠시 멍해질 때가 있다. 구절들 사이로 내 영혼이 잠시 빠져나가는 것 같은 깨달음이라고 해야 하나? 나 자신의 본성을 사랑하는 것 그것은 어쩌면 나 자신을 그 누구보다 더 사랑하라는 말일 것이며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면 분명해 보인다.
특히 작가의 우상들이 남긴 잠언들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벨훅스가 남긴 말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자기애를 가르친다면 그 아이들은 살면서 어떤 일이 닥치든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구절이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인지 나 또한 우리 아이들이 다른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길 바란다.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남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난 어느 정도 일리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남편과의 연애시절이 떠올랐고 열렬히 사랑했던 시간들도 떠올랐다. 어렸을 적 부모님께 받았던 사랑이 떠오르고 내가 반대로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떠올랐으며 나아닌 가족들들 사랑하는 마음 하나하나가 떠올랐다. 그 모든 것이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에 함축돼 있었으며 사랑은 곧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면 나눌수록 그 기쁨이 두 배가 된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사랑 역시 끝없는 배움은 아닐까? 태어나서부터 아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인간에게 사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고 그것을 나와 상대방에서 나눌 수 있다면 그 어떠한 종류의 사랑도 그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위대할 것이며 죽는 날까지 사랑에 관한 모든 말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사랑을 시작하는 아니 사랑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에 관해 또 다른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을 만난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사랑에는 올바른 방식이 없다는 것, 보편적인 합의도 데이트의 규칙도 더 나은 취향 같은 것도 없다는 말에 공감하며 사랑은 그저 사랑일 뿐이라는 그 말을 다시 기억하고 싶은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