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이쉬킨 공작은 스위스에서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장군의 딸들의 성화에 못 이겨 이야기한다. 여러 이야기 속에서 단 하나 공통되는 것은 인간이 얼마나 추악스러운 모습을 지니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한편 장군의 셋째 딸 이글라야를 본 공작은 아름다움이 너무나도 닮은 나스타시야를 떠올리는데... 그녀의 사진을 본 장군의 가족들은 말로는 표현 못 할 아름다움에서 인간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것은 아마도 외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내면적 아름다움을 느낀 것이 아닐까... 그나저나 가브릴라(가냐)와 혼인을 앞둔 이글라야는 무사히 이루어질까? 이글라야가 가브릴라를 제대로 보았다는 것은 통쾌하기 그지없다. 사람 보는 눈은 있었으니 한편으론 다행인 건가! 단 두 시간 만에 장군 가족들에게 신임을 얻은 공작! 가브릴라는 보잘것없는 백치 므이쉬킨 공작에게 질투심이 생기는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거늘... 그들은 아직도 알지 못한듯하다.므이쉬킨 공작을 향해 미치광이처럼 백치라고 노골적으로 말하며 날뛰는 가냐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심하기 그지없는 인간이 이 소설속에 은근히 아주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