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슈와 마차를 타고 초록지붕집을 가는 동안 앤은 쉴 새 없이 말했다. 가로수 길을 보며 새하얀 환희의 길이라고 바꾸고 배리 연못을 지나며 반짝이는 호수라고 새 이름을 지었다. 그만큼 순수했던 앤. 열한 살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을 다시 만나니 나도 너무 반가웠다. 동화 속 순수한 세계로 초대받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매슈와는 달리 마릴라는 앤과 같이 지내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고 앤은 자신이 아닌 남자아이를 원했다는 말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데... 앤은 그들과 가족이 될 수 있을까? 그저 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