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과연 뫼르소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누구를 이방인으로 생각하면 될까? 어머님이 돌아가셨는데도 불구하고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며 그저 일상생활을 하며 여자친구와 사랑을 나누고 데이트를 하는 뫼르소? 아니면 자신이 키우는 개를 학대하면서도 개가 사라지자 흐느끼며 개를 찾는 살라마노 할아버지? 여자를 폭행하고 학대하면서도 그것을 당연시 여기며 흐뭇해하는 레몽?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뫼르소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마리 카르도나? 아니다 내 생각에는 이들 모두 이상하다. 그래서 이들이 다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뫼르소가 일반적이지는 않다는 걸 책을 읽을수록 더 확신에 차졌다. 그에게 과연 감정이라는 것이 있을까? 인간의 모습들이라고 하기엔 너무 전형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지금의 내가 인간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일까? 레몽의 친구 마송의 별장에 놀러 간 뫼르소, 마리, 그리고 파리의 작은 여인... 그곳 바닷가에서 마송 뫼르소 레몽은 동네에서 몇 번 마주쳤던 아랍인들을 또 만나게 되는데...
아랍인들이 그들에게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었으리라 그들은 무사히 자신들의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뫼르소가 결정의 순간순간 이 올 때마다 과연 그의 뇌속이 궁금했다. 내 생각을 빗겨 나갈 때마다 순간적으로 내가 이상한 건가?라는 생각까지 들고 마는 착각을 일으켰다.
그 시대 때는 그들을 이방인으로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세상 속에 어울리지 못하고 평범하지 않은 생각들... 그러고 보니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도 생각이 났다. 어쩌면 이들에게는 평범한 우리가 이방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고전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번 읽어도 느껴질 수 있는 그 어떠한 묵직함과 긴 여운이 한동안 오래 내 머릿속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마지막이 되어서야 자신의 존재 자신의 감정을 표출해 내는 그때만이 그가 인간처럼 느껴졌던 것은 왜일까? 어쩌면 읽으면서도 느꼈을 내 편견들에 고개가 숙여지기도 했다. 인간의 삶 속에 정해진 답이 없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정해진 답처럼 살지 않으면 그들을 모조리 이방인이라는 생각에 가두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