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사자의 심장을 가져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민우영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지음) 스타북스(출판)



헤밍웨이의 대표적인 책이기도 하지 않을까? 청새치가 마치 노인의 모습으로 비치기도 했다. 내 눈엔 그리 보였다. 노인과 소년이 만났다. 그들이 있는 곳은 드넓은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조각배! 소년이 다섯 살 때 처음 홀로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을 만났다.


84일째 되는 날 소년과는 40일을 함께했지만 한 마리도 낚지 못하자 소년의 부모님은 소년을 데려갔다. 하지만 소년은 할아버지가 고기를 잘 잡을 수 있게 정어리를 구해준다. 너무나도 귀여운 소년! 나이 차이가 많이 났지만 둘은 끈끈한 그들만의 추억이 있어 보인다. 84일 동안 한 마리도 고기를 잡지 못한 어부. 산티아고 할아버지의 하루는 그랬다. 그런 할아버지 옆에 있던 소년은 늘 할아버지가 최고라며 치켜세워준다. 그 누구보다 외로웠을 할아버지에게 소년은 어쩌면 세상에서 존재만으로도 노인에겐 가장 따뜻한 위로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애가 있었으면 정말 좋겠는데 p83

어떻게든 내가 실제보다 더 강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어야지.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자기의 모든 걸 가지고 오직 내 의지와 지혜에 맞서고 있는 저 고기가 되고 싶다고 노인은 생각했다 p99

사람은 죽으면 죽었지 패배하지 않아. p153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노인은 생각했다. p155


85일 만에 다랑어를 만나고 청새치를 잡기까지 순탄하지 만은 않았던 어부 생활에 드디어 종지부가 찍힌다. 자신의 조각배의 두 배? 세배? 만한 거대한 청새치를 잡게 된 노인은 청새치와 함께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노인은 계속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 소년이 같이 있었더라면 좋았겠다고 말이다. 노인은 계속 중얼거린다. 바다에 있는 물고기들에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에게... 노인의 독백이 너무 외롭고 쓸쓸해 보이지만 오직 살기 위해 자연의 섭리를 바닷속 진리를 그는 따를 수밖엔 없었나 보다. 바다와 하나이면서도 하나가 아닌듯한 산티아고의 바다. 그는 청새치를 무사히 가져올 수 있을까? 그런데 청새치 그 무게가 어마어마하다... 잡히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청새치의 모습에서 마치 살려고 발버둥 치는 노인의 모습이 비쳐 보인 건 왜일까?


하지만 육지로부터 너무 멀리 나와버린 탓에 돌아가는 여정도 쉽지만은 않다. 노인이 배에서 혼잣말을 하는 걸 깊이 생각해 보면 자신이 어부로서 고기잡이를 하며 잡힌 고기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갖는듯하다. 하지만 이것은 자연의 섭리로 여기면서 살려고 발버둥 치는 청새치의 모습에서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는듯해서 더 안타까웠다. 청새치가 상어에게 살점이 뜯길 때마다 노인은 자신의 살이 뜯겨져 나가는 것 같았을 것이다. 상어와의 결투는 그야말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생사가 걸린 일이다. 노인은 상어로부터 청새치를 지켜낼 수 있을까? 85일 만에 찾아온 행운은 끝까지 노인 곁을 지킬 수 있을까?


잡힌 그대로 육지로 도착해 마을 주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 비록 힘없고 하찮아 보일지 모르는 노인이지만 고기잡이를 하는 그의 모습은 어쩌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포기하지 않고 오직 인내심으로 바다 한가운데에 그의 생을 바친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젊었을 땐 그 누구보다 힘이 세고 장사였던 그거 나이가 들어 쇠약해졌지만 노인이 보여준 삶은 나에겐 그 자체로 감동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노인과 바다는 어쩌면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가 있었기에 그는 끝까지 살아갈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오랜만에 만났던 노인과 바다는 나에게 다시금 인생에 대한 의지와 희망,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 자연에 대한 겸손함, 삶의 마지막 죽음에 대한 자세까지... 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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