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랑어에 이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청새치를 만났다. 지금껏 그토록 외롭게 기다린 이유가 이것이었던가? 줄에 몸이 이끌려 어쩌면 바닷속으로 빠질 뻔했던 노인에게 말이다. 돌고래 두 마리가 배 근처에서 밤새 노인을 맴돌았다. 노인은 계속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 소년이 같이 있었더라면 좋았겠다고 말이다. 노인은 계속 중얼거린다. 바다에 있는 물고기들에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에게... 노인의 독백이 너무 외롭고 쓸쓸해 보이지만 오직 살기 위해 자연의 섭리를 바닷속 진리를 그는 따를 수밖엔 없었나 보다. 바다와 하나이면서도 하나가 아닌듯한 산티아고의 바다.그는 청새치를 무사히 가져올수 있을까? 그런데 청새치 그 무게가 어마어마 하다...잡히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청새치의 모습에서 마치 살려고 발버둥치는 노인의 모습이 비춰져 보인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