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너에게
박시은 지음 / 아이콤마(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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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너에게』

에세이

박시은(지음) | 아이콤마(출판)

옆에 있어도, 혹은 멀리 있어도

빛이 있다면 우리는 길을 잃지 않아.


오랜만에 에세이집을 만났다. 빛의 속성을 가진 너에게는 오디오 드라마 각색 작가, 속기사, 에디터로도 일하고 있는 박시은 님의 에세이다. 첫 가출을 아홉 살 때 했던 세상 무서운 것이 없는 소녀는 어느새 글을 가장 사랑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여자가 되었다.


초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과 중학교 때 다 떨어지게 되면서 반장과 왕따를 동시에 겪어야만 했던 시절, 누군가 다가와 주길 간절히 바랐던 그 시절 아무도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다. 세상 욕이란 욕은 아마도 그때 다 먹었던 것 같고 상처 또한 가장 많이 받았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유일하게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친구 U가 있었기에 그 시절을 버텼을지도 모르겠다.


1990년생인 작가는 그 시절 친구 U와 모모 이렇게 셋이서 스티커 사진도 찍었던 추억을 되새긴다. 스티커 사진이라고 하니 나도 어렴풋이 친구들과 커튼 사이로 들어가 렌즈에 나를 맞추고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친구들과 찍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에세이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것이었다. 내 기억을 소환시켜주는 것! 시간이 흐르면서 성인이 되어 고등학교 때 만났던 친구를 만나며 어딘가 낯설어진 친구의 모습 세월이 그녀를 변하게 한 것일까? 마음이 아리면서도 아픈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의 어렸을 때부터 지금 생활까지의 이야기가 마치 내가 알고 지내던 사람의 이야기를 듣듯 친근하게 다가온다. 읽으면서도 나도 그랬었지?!나도 이럴 때가 있었는데... 하며 공감되는 부분이 나올 땐 또 어찌나 반가운지 모른다. 이 책을 읽을 때 나 역시도 소중한 친구가 계속 생각났다. 지금은 비록 함께 할 수 없게 먼 길을 떠난 친구지만 내 마음속에서 늘 한결같이 나를 응원해 주고 있을 친구... 보고 싶은 친구에게 이 책을 이야기해 주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그 누구보다도 멋있어 보이는 이유는 요즘 시대에 흔하지 않아서이다.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나를 믿으며 존재했던 시간들...다시금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 소중한 시간! 그때도 지금도 어쩌면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왔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나 자신을 믿으며 살아온 시간들을 응원하며 미래를 바라봐도 되지 않을까?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이 되고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노력해야겠다. 누군가에게도 나의 빛이 스며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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