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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평점 :

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 | 알에이치코리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즐겨보는 책이다. 이번에는 7개의 단편집으로 이루어진 수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자고 있던 여자, 판정 꼴을 다시 한번, 죽으면 일도 못해!, 달콩 해야 하는데, 등대에서, 결혼 보고, 코스타리카의 비는 차갑다까지 각 이야기가 드러내고자 하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첫 번째 이야기-누군가 자신도 모르게 집에 낯선 여자가 자고 있다 라면? 난 정말 놀라 기겁할 것이다. 심장이 멎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는 기억이 날 때까지 집에서 나가지 않겠다고 버티는데...
두 번째 이야기-매번 사기꾼 행세를 하며 학생들에게 돈을 갈취하고 몹쓸 짓만 행하던 주인공과 친구들!
노보루와 다카시가 할머니께 한 행동은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도망자 신세가 되어버린 그의 인생은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세 번째 이야기-그 누구보다도 일을 열심히 한 직원이 죽음으로 돌아왔다. 과연 범인이 누굴까?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고 내 생각은 비참히 빗나갔다. 누가 누구를 속이고 있던 것일까?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그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네 번째 이야기- 아이의 알 수 없는 죽음이 불러온 의문은 자신이 결혼한 여자 나오미에게 쏠린다. 내 아이를 없애고 자신의 아이를 갖고 싶어서 그랬던 것일까? 누가 아이를 죽음으로 몰 거한 것일까? 아이의 아빠는 망연자실이다. 그 범인이 아내라는 의심은 져버릴 수가 없는데...
과연 누가 거짓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이외에도 단편집의 이야기는 지금도 어디선가 있을법한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섬뜩하면서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기에 더 흥미진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 내면에는 인간이 인간을 속이고 자신의 악랄함 등이 꺼내놓은 잔인한 뒷모습을 내비쳐 보인듯하다. 단편이라고 해서 허술하지 않았고 단편집이라고 해서 추리가 불가능한 것이 아닌 오히려 짧은 단편들 속에 그 주제가 너무나도 명확했고 기발한 발상이 오히려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인간의 모습들이 각 주제마다 나타났기에 때로는 너무 안타까웠고 때로는 너무 화가 났다. 인간이 이토록 잔인할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었고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가해자와 피해자들의 삶 속에 그 무엇이 진실인지 다 속였다고 생각한 내 자신이 어쩌면 가장 수상했던 사람이 아니었을지 인간의 어리숙함이 저질러버린 인간의 갈등과 비극을 낱낱이 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역시 걸작임이 틀림없다. 내가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 책안에 들어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