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시 서사시
작자미상 | 앤드류조지(편역) | 현대지성
신화 이야기가 주는 매력은 참 다양하다. 그래서 더 신화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깨달음을 넘어서서 일생을 살아갈 때 너무나도 큰 도움과 위안을 주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 만난 책은 길가메시 서사시이다. 폭군에서 지혜자가 되기까지 길가메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장 완벽한 길가메시 사사 시 번역본을 만나보게 되다니 영광스럽기까지 하다.
현대 지성 클래식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이 책은 영생을 향한 인간의 열망을 살피면서, 시는 한 인간의 죽음에 맞선 영웅적인 분투에 대해, 불가피한 실패에 직면한 그의 절망에 대해, 지속하는 업적을 남겨 영원한 명성을 얻는 깨달음의 길에 대해 말한다고 하는데 길가메시 서사시는 인류 최초의 신화인 만큼 그 뜻도 매우 컸으라고 본다. 죽음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지만 시가 주는 그 영감은 죽음 이상의 것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인간이 살면서 겪을 고충과 성공 실패 삶을 살아가는 여정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 상황들을 이야기하며 매 순간 펼쳐진 이야기 속에 생과 사를 오가며 파헤쳐 지는 인간의 진실과 깨달음을 과감하게 내놓으며 독자로 하여금 삶이 무엇인지 죽음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을 준 것은 아닐까?
적어도 길가메시서사시가 16개의 언어로 번역되고 매년 번역은 늘어나 지난 십 년간만 해도 10-12종의 번역서가 출간되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대단한 책임은 분명해 보였다. 끝도 없는 번역 왜 그럴까? 그만큼 길가메시 서사시가 주는 영향이 너무 컸던 것일까? 충분히 인정받아 마땅한 책이다. 1부 텍스트는 기원전 10세기에 바빌로니아와 아시아의 표준이었던 아카드어로 되어있고, 2부는 수메르어 시 다섯 편, 3부는 아카드어로 된 더 오래된 자료의 번역본이며, 4부는 3부에는 없는 기원전 20세기의 아카드어 파편들이 실렸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생각났던 부분은 엔기두의등장이었다. 엔키두는 우루크 사람들에겐 안정감을 주었지만 길가메시에겐 과연 그랬을까? 길가메시를 현명하게 만들지 못했던 것이 바로 엔키두는 아니었을는지...
때로는 현명하지 못하고 막 나가나는 길가메시를 볼 때마다 진정 지혜 성장한 인물이 맞는지 의아할 때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인간 세상의 이야기 인간 가치를 지향하고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책의 특징이라 말했던 아시리아 학자 윌리엄 L모런은 인간에 대한, 인간적인 삶을 위한 성장과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길가메시가 말했던 구절들은 기록에 남길 만큼 명언들이었다. 그 구절들을 뜻깊게 받아들이며 삶에 막대한 지혜를 선사해 분 길가메시 서사시!!! 비록 폭군으로 왕답게 행동하지 못했던 길가메시가 어떻게 지혜로운 자가 되었는지 그 여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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