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그래디 헨드릭스 지음, 강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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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북클럽이 뱀파이를 처단하는 방식§§

『그래디 헨드릭스』 지음 Ⅱ 『문학동네』

 

 

그는 정말.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어떤 혐의점도 없어. 그가 뭔가를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야.

거기에는 증거도, 근거도, 아무것도 없지. 당신의 그 직감을 제외하고는.

본문 p364-365

 

 

책을 좋아하는 여자 다섯 명이 결성한 북클럽. 그러나 일반적인 북 클럽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이들이 읽는 책들은 잔인함의 끝을 보여주는 책들로 가득하니 말이다. 집안 일과 육아에 지친 엄마들로 결성되었지만 그녀들은 왜 이토록 호러물로 가득 찬 책들만 원하고 있던 걸까? 어쩌면 일상에 찌든 곳에서 벗어나고픈 심리를 때론 잔인하게 표현될 수도 있나? 싶었다.



가장 궁금했던 건 뱀파이어가 과연 누구일까라는 것이었다. 1990년대 미국 남부 도시를 배경으로 이야기는 쓰여있다. 저자의 어머니도 어렸을 때 자신의 어머니가 북클럽에 나가는 주부였다고 한다. 뱀파이어를 소설 속에 등장시킨 것도 그녀의 어머니와 드라큘라를 싸움 붙이고 싶어서 였다니.. 그녀는 어머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왔던 것일까? 어떠한 것도 책임질 일이 없는 남자와 삶 전체가 끝없는 책임으로 점철된 여자들의 이야기 그것이 호러 북클럽과 뱀파이어로 연결되는 시점이었다.



주인공 퍼트리샤에게 일어나는 모든 섬뜩한 일들이 과연 뱀파이어가 의도적으로 저지른 일일까? 아니면 그녀 스스로 뱀파이어의 존재를 확신하고 그를 단정 지어 버린 걸까? 치매 걸린 시어머니부터 자식들까지 그녀는 삶에 지쳐있다. 그녀가 유일하게 숨 쉴 수 있었던 곳도 어쩌면 북클럽이지 않았을까? 주부라면 공감할만한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마을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일들에 대해 퍼트리샤의 물증과 심증을 알렸지만 경찰은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이 부분은 나 또한 매우 답답하게 만들었다. 왜 경찰들은 그리도 많은 정보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믿지를 못하는 걸까? 결국 사단이 나야만 경찰은 믿어주는 것일까? 그리하여 북클럽 회원들은 뱀파이어라고 의심되는 제임스를 처단하기에 이르는데...



그와 관련된 일들이 초반에 드러났지만 북클럽 회원들이 놓쳤던 것들은 그가 불편한 사건도 뒤로한 채 너무 친근했고 아무 의심조차 사지 않았던 그의 행동 때문이었을까? 너무 안일하게 무시하고 넘어갔던 일들이 나중엔 끔찍한 사건으로 벌어지기까지 퍼트리샤와 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던 북클럽 회원들의 생각으로 인해 점점 더 구덩이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이다. 퍼트리샤와 북클럽 회원들은 뱀파이어를 처단한 그녀들의 방식이 과연 옳았다고 할 수 있을까? 퍼트리샤의 말을 조금이라도 의심하지 않고 믿어줬더라면 끔찍한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을까?



여성과 아이들을 상대로 한 사건들이 불편했지만 그만큼 그들은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현실로 받아들여졌다. 세상에 잔혹한 인물들이 표적으로 삼기 쉬운 여성들과 아이들 그리고 노인들까지... 지금까지도 이 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그 잔혹한 일들이 이제 그만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들었다.역시 호러물 미스터리 소설답게 끝까지 놓을 수 없는 책임이 분명해 보인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퍼트리샤가 보여주는 모습들은 그녀의 내면을 실로 그대로 드러내어 놓는 것임을 보여주는듯 했다.이는 곧 이 책의 흥미로움을 더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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