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사 - 인류를 바꾼 98가지 신화이야기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자신에게 장난을 치거나 상처를 주면 잔인하게 보복한다.

푸카가 인간을 괴롭히거나 심술을 부리는 것은 대부분

인간에게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본문 p237



그리스 로마신화를 어렸을 때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정말 이런 신들이 존재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너무 신기하기도 했고 재미있었다.

신화는 정말 이야기를 알면 알수록 그 매력은 끝이 없다.



그 누구도 이야기해 주지 않았던 전설과 신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들을 찾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인류를 바꾼 98가지 신화 이야기는 책을 읽는 내내 그 흥미로움이 두 배가 되었다.

저자는 신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신화에 관심과 애정이 있었으면 신화를 연구하고 책을 냈을까 싶었다. 신화는 철학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듯 해보였다. 신화 속 인물들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을 깨우칠 때가 종종 있으니 말이다.



피터팬에서 나오는 팅커벨이 영원히 늙지 않는 나라 네버랜드에 살고 있다고 한다. 날개가 달린 몸에서는 빛이 나고 사람에게 마법 가루를 뿌리면 그 사람은 날 수 있게 된다고 말이다. 팅커벨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진다. 한 번쯤 자유롭게 날수 있다면 세상 못 갈 곳이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몸의 빛이 사라지면 팅커벨의 몸 숨도 잃게 되고... 그렇게 팅커벨은 나에게 믿음의 요정이되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아마도 98가지 이야기 속 요정은 영원히 내 머릿속에 저장될 것이다.



하지만 마음 아프게 한 요정도 있었다. 윗몸은 아름다운 여성이었지만 아랫몸은 뱀이었던 프랑스 샘의 요정 멜루 진... 그녀의 엄마는 프레시나가 야속하기만 했다. 딸을 사랑하지는 못할망정 복수를 위해 저주를 퍼붓다니... 행복했던 그녀의 결혼생활도 정체를 알아버린 남편 레이먼드의 폭로... 멜루 진이 허공에 몸을 던졌을 때 내 마음도 같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녀에게 행복은 사치였던 것일까... 안타깝기만 하다.



그렇게 멜뤼진은 뱀이 되어 성의 탑 주변을 세 번 돌고 하늘로 사라졌다고 한다. 그 후 레이먼드는 은둔하면서 자신의 여섯 번째 아들이 저지른 화재로 목숨을 잃은 수도승들의 명복을 빌며 일생을 마쳤다고 한다. 한순간의 잘못은 이토록 평생을 고통 속에 살게 하고 자신이 저지른 만행들은 곧 독이 되어 다시 돌아오기 마련인가 보다.



신화는 인간의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또한 신화는 사랑과 질투, 전쟁과 평화, 선과 악, 삶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신화 속 이야기는 전설이되고 전설은 민담이 되어갔다.



전설 속 이야기는 상상의 세계 속에서 인간에게 삶의 용기와 희망을 주고 때론 좌절도 맛보게 하며 또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곤 한다. 그래서 가끔 인생이 고달플 때나 힘든 일이 있을 때 한번 더 꺼내보는 이야기가 신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무한한 상상력은 또다시 영감을 불러 일으키며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것이 전설 속 신화 이야기가 주는 거대한 힘이 아닐까? 다시 한번 삶의 지혜를 가져다준 값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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