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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뷰티 (완역판)
애나 슈얼 지음, 이미영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이제 마구를 착용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 아니라 끝없는 고역이긴 해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내 본분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끝난 게 아니었다.
본문 p134
아름다운 검정말에 관한 이야기라 생각했다면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그 환상이 깨어질 것이다. 어쩌면 갇혀버린 말이 자유로운 곳으로 나와 아름다운 말로 살아가기까지의 그 과정은 너무나도 안타깝고 애써 외면하고자 했던 인간들의 모습을 낱낱이 보여줌에 따라 과연 동물들이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블랙뷰티라는 말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말의 어렸을 적 행복했던 추억을 시작으로 말에게 고통을 주는 마구의 행동과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예를 들면 말의 꼬리를 자른다든지 외모를 돋보이게 하려고 불필요하게 남용되는 모습들에서 인간이 얼마나 끔찍한지 보여준다. 그렇게 말은 인간들에게 당할 수 있는 모든 고통을 당하며 그 고충을 고스란히 토로한다.
3년이란 시간 동안 행복하게 살았지만 주인집 가족과 헤어지면서 겪지 않아야 할 고통들을 겪게 되는 블랙뷰티.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랙뷰티는 자신의 본분을 잃지않고 임무를 완수하는 모습에서 어쩌면 인간은 자신들의 잔인함이나 무지함을 알면서도 그게 악행이거나 해서는 안 될 일임을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자신들의 이기심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를 아직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블랙뷰티라는 말을 통해 인간의 모습을 바라본다.
"자네는 앞으로도 절대 행운을 얻지 못할 걸세. 행운의 여신은 친구가 될 사람을 고르는 데 꽤 까다로워서
주로 분별 있고 고운 심성을 가진 사람들을 선호하거든
본문 p224
많은 시련을 겪고 무릎이 부러진 채 블랙뷰티가 도착한 곳. 자신이 원했던 마지막 집에 정착한다. 그곳에서 블랙 오스터라는 이름을 버리고 다시 만난 조이의 마구간 지기는 옛 이름 블랙뷰티라고 불렀다. 다시 이곳에서 블랙뷰티는 마지막 남은 시간을 말로써 행복하게 살게 되겠지? 이 책은 그 어느 책보다도 동물의 관점에서 인간의 내면을 통찰력 있게 바라본 책이 아니었나 싶다. 더 이상 동물들이 학대받거나 인간의 이기심으로 잔인하게 고통받는 일들이 사라지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