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선영 옮김 / 새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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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불행의 시작이었고 연속이었다. 이 소설 속에서만큼은 그러했다. 가난이 얼마나 인간을 비참하게 하고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지 이 소설은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마카르 제 부스 킨과 바르바라 알렉세예프나, 둘이 서로 주고받는 편지 속에서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그려지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그는 오랫동안 직장에서 무시당하고 놀림당하는 것들이 너무 익숙했고 배운 것 없고 능력도 없어서 그냥 조용히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아버지뻘 되는 마카르는 먼 친척 아가씨 바르바라에게 모든 것을 희생하고 모든 것을 내어줄 준비가 된 사람 같았다. 그녀는 그에게 다시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다만 마음이 안타까웠던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바라를 잡힌 못하는 그의 모든 상황들이 그저 안타깝기만 했다.

​마카르 역시 열일곱 살 직장 생활을 시작했던 것부터 젊은 시절 이야기를 편지로 쓰며 30년 전 일들을 회상했다. 지금은 비록 가난하지만 그땐 사람들이 십자 훈장 수여자로 추천할 만큼 그는 너무나 도덕적으로 살아왔다.

다만 그에게 없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돈, 돈이었다. 아니 있었어도 그는 자신이 아니 바르바라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을 모두 내어주기 바빴으니... 바르바라는 자신에게 아낌없이 내어주는 마카르 고마우면서도 내심 그가 자신의 제복도 사고 자신을 위해 쓰길 바랐지만 마카르는 그녀를 위한 그 모든 것들이 자신의 기쁨이고 행복이라 한다.

​​한편 서로는 자신이 읽었던 책을 소개하며 서로 보내주지만 둘의 문학적 차이는 있었던 것 같다. 둘의 편지 속이 너무 애틋해서 둘이 같이 살면 안 되나? 싶었지만 마카르는 그녀를 붙잡고 싶지 못했겠지? 하고 싶지만 못했을 것 같다. 그녀는 결국 살기 위해서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다른 남자를 택하게 되는데... 과연 바르바라는 가난을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아직도 주변에는 가난으로 인해 불행한 삶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자살을 하며 삶을 스스로 놓아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겐 희망의 끈조차도 없었을까? 그렇게 자신과 가족들을 놓아버리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시는 가난으로 인해 삶이 처절해지고 비참해지는 상황들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가난하다고 해서 부자라고 해서 그 행복마저 같을 순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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