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뒤흔든 실화,수도권 의문사 모티브!출간하는 작품들마다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유즈키아사코작가! 수도권 연속 의문사 사건으로 일명 꽃뱀 살인 사건이라고 불린 이 사건의 범인은 기지마가나에라는 30대 여성으로 결혼을 미끼로 만난 남자들에게 10억원이 넘는 돈을 갈취하고 교묘히 살해한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는 겉표지 소개글만 보고 우리 사회에서 일명 꽃뱀이라고 불리는 여자들과 얽힌 이야기인가? 제목이 버터인데 느끼한 무언가가 얽혀있는 소설인가? 음식 이야기인가? 라며 종잡을수 없는 상상속에 작가에 대해 알아보았고 곧이어 버터라는 음식의 주제속에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수감되어져 있는 실제 범인이 현재까지도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며 소설 버터의 후기를 작성하며 아무렇지 않게 살고있다는 것에놀라웠다. 또한 남자들을 죽인 그녀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나도 평범하고 뚱뚱한 아줌마였다라는것에서 오는 괴리가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리카는 가지이의 살인사건 취재를 위해 수감되어진 그녀를 찾아간다.그녀의 환심을 사기위해 리카는 가지이가 시키는데로 집에가서 간장버터밥을해먹는가하면 점점 가지이의 매력에 빠져들고 만다. 음식이라는 주제로남자들은 가지이에게 자신들도 모를 안정감을찾는다. 하지만 간혹 나오는남자들의 대화속은 어딘가 모르게 외모주의에 빠진 현실판 남자들의 모습들이 교차되며 불편했다.
외모지상주에서 아직도 벗어나지못한 남자들.하지만 가지이는 몸매가 좋거나 얼굴이 이쁘다거나 그런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지이에게 빠져버린 그녀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리카도 어느덧 날씬했던 몸매는 사라지고 많은 음식들과 여러종류의 버터들로 인해 그녀는 이제 가지이처럼 변해가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그 어느때보다 행복했었을까?
살인을 저지른 이유나 답을 찾기위해 소설이 씌어진것이 아니라는것은 소설을 읽어나갈수록 더욱 느껴졌다.어쩌면 이책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우 리 인간의 고독과 쓸쓸함 사람과 사람사이의 부재들로 가득한 현대 모습을 버터라는 다소 느끼할법한 주제로 반작용하여 그려진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들었다.
기지마 가나에의 실존 인물은 음식에 대한 진심으로 실제 미식가였고 요리를 좋아하고 상류사회를 동경하는 점에서 포커스를 맞추어서 요리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음식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그녀가 취재를 하기위해온리카에게 행했던 미션들은 과연 무슨 의미였을까? 날씬하고 잘나가던 잡지사 리카가 가지이에게 매료당하며 살이찌고 변해가는 모습에서 느끼는 주변사람들의 시선들 하지만 너무나도 당당했던 가지이처럼 그렇게 리카도 변하가는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안타까웠던건 무엇일까?
버터는 나도 좋아하는 식품이지만 궂이 그걸 먹기위해 찾아다니진 않았다.
가끔 빵에 발라먹기위해 아니면 양갈비를 굽기위해 버터를 살짝 녹여굽는다면 그 향과 풍미때문에?등등 으로 버터를 샀던 기억이났다. 소설을 읽다보니 버터는 무조건 고급으로 먹어야한다는 주인공의 주장에나조차도 설득이 되었다.나도 일반 버터가 아닌 고급 버터를 골라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이내 이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고독하고 자신을 불행하다 생각하고 외로움과 싸우고 있는사람들에게 다가가 어쩌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따뜻함을 전하며 속절없이 허무하게 모든것을 주어버리고 쉽게 놓아버리게 만드는 인간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 한편이 씁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