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남편이 죽어도 좋다고 말했다 - 나를 슬프게 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삶을 지켜내는 법
이상희 지음 / 센세이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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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남편이죽어도좋다고말했다#이상희#센세이션#독서에세이

물질로 인한 행복은

소유하는 순간에 사라지만,

내면에 스며든 신뢰와 사랑은

한도 없는 카드와도 같으니까.

본문중에서

제목부터가 이 책은 너무 강렬했다. 남편이 아내가 죽어도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정말 그랬다고?그렇게 말했다고?? 책 겉표지에 그려진 그림마저 섬뜩하게 다가왔고 이 책의 내용이 호러물인지 공포물인지 알수 없는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하지만 책장을 넘기는 순간 내 예상은 아주 정확히 빗나갔다.

나를 슬프게 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삶을 지켜내는 법. 저자는 그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나보다.

살면서 누구에게나 과거는 있기 마련이고 그 과거로부터 벗어나고자 몸부림 치는 이들도 많을것이다. 몸에 상처를 내가며 하는 자해만이 자해가 이님을 저자는 얘기한다. 자신의이야기를 꺼내기까지 저자는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앞으로 이 일이 자신에게 얼마나 삶을 갉아먹을지에 대해서도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오롯이 나 자신의 속까지 철저하게 드러내며 거침없이 내뱉는 말들 속에서 다시금 사람의 이중성과 그 적날함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쩌면 내 안에 숨겨진 모든것들이 들켜버린 기분이었고 오히려 그렇게 드러냄에있어 그 모든것들이 불편함이 아닌 편안함으로 다가오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결혼생활을 하면서 난 얼마나 행복한걸까?나에 대한 물음을 던지면 던질수록 현실에 가로막혀 정말 행복하다고 얘기할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명이나 될까.시간이 흐를수록 친구도 지겨워지고 혼자만의 시간이 더 편해지기 마련인 여자들의 인생에서 과연 삶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나 자신을 한번쯤은 되돌아 보는 시간은 충분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아이를 낳고서는 이름이 아닌 누구엄마라고 내 이름마저 바뀌어버린 그 시간들을 애써 외면하고 살았다. 내 행복이 우선인지 자식의 행복이 우선인지 결국 결론은 하나라는 저자.

아이들 위주로 돌아가는 인생은 거부한다! 이제 초등행 고학년과 중학년의 두 아이를 키우는 나로서는 절대적 공감이 생긴다. 아이들의 인생도물론 중요하지만 언제까지 내가 졸졸 쫓아다니며 그들의 뒷바라지를 해야한단 말인가.내 인생도 있기 마련인데 이것이 과연 이기적인 엄마라고 할수 있을까? 그렇다고 말할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시간이든 운동을 하는 시간이든 중요한건 나만의 시간을 갖는것이라고.


마음의질투 조바심 자책으로 들끓면 끓을수록 오히려 나만의 시간이 더 필요한것 같다. 가끔은 아침 일찍일어나 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시키며 밀린 집안일 하고 깨끗해진 집을 보며 홀가분 해질때도 있는 것처럼 그렇게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도 필요함이 느껴진다. 저자는 남편과 술로 대동단결한 세월이 어느덧 15년재라고 한다. 술이라는 말이 난 왜 또 반가웠는지..나도 제일 베프 술친구가 바로 남편이니 말이다. 아이들끼리 집에 있을수 있는 날이 많아 지면서 우리 부부도 우리만의 시간을 가진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주말이면 보통 무조건 나가는 편이다.

둘이 연애할때처럼의 설레임은 없을지 모르지만 서로 말한마디 하지 않아도 그 어색한 시간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그렇게 남편과 나는 너무나 편한 사이가 되었다. 술을 한잔씩 기울일때면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 그러고보면 어느새 더 다정한 부부가 되어있는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말 행복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이 들만큼 안 그런시간들이 너무 소중했고 행복했다.

한때는 행복이란게 잡지에 나오는 근사한 장소에서 잘 차려 입은 사람들과 우아하게 어울리고 가끔은 뮤지컬 콘서트 같은 문화생활을 즐기는 지적인 도시인이 되는거라 여긴 저자처럼 나도 한때는 그랬다. 하지만 살다보니 그건 그냥 부수적인 환경에 얽매인 배경일 뿐이었다.

평생 해야 할 일을 찾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 없이 행복하다는 저자처럼 나 또한 내 삶이 나를 가장 사랑하는 방법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주저하지 않고 생각만 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며 더 행복한 나날들을 꿈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곳곳마다 내 마음을 찌르며 생각이 고쳐지는 순간들이 올때마다 이 책은 나에게 있어 다시 한번 나를 찾아주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하는 인간에서 행동하는 인간으로 변하자는 말처럼 나 또한 남은 시간을 그렇게 살아보도록 할 것이다.

너무 행복해서 지금 죽어도 좋다고 말할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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