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 지음, 이수영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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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카타는 1995년 캘커타라는 이름을 개명한 인도 서 벵골주에 위치한 도시이다. 캘커타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있다고 한다. 이책을 만나게 되었을때 난 콜카타라는곳을 검색해 보았다.나에겐 낯선 인도였기 때문에 궁금하기도 했다. 내가 유일하게 정말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했던 인도. 과연 이 콜카타라는 곳에서 어떠한일이 벌어진것일까? 궁금증을 안고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단 한권의 소설로 "21세기 찰스 디킨스""포크너에 버금가는 작가"라는찬사를 받은 인도 출신 미국작가 메가 마줌다르의 소설이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작가일지 모르나 콜카타의 세사람이라는 첫 장편소설로 주목을 받은만큼 앞으로의 소설도 기대가된다.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세명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기차테러폭탄으로 억울하게 테러리스트범으로 몰리게 되어 감옥 신세가 된 빈민가의 딸 지반, 평범한 체육선생에서 권력에 눈이 멀어 자신의 제자였던 지반을 더 깊은 구렁텅이에 몰리게 만든 체육선생,대스타를 꿈꾸며 지반에게 영어 가르침을 받았었던 트랜스젠더 러블리,지반의 억울함을 풀어줄 유일한 증인이었던 러블리마져 대스타라는 기회앞에 지반을 져버리는 모습까지.어쩌면 현실에서도 가능할법한 일들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들었다.

사회 부조리속에서 자신만의 앞날을 위해 한때 다른 제자들보다 더 챙겨주었던 제자 지반의 억울함을 풀어주는데 도움은 주지못할망정 자신의 미래를 더 챙기기 바빴던 체육선생의 모습에서 다시 한번 씁쓸함이 밀려왔다. 정말 선생이 맞나 싶었다. 그는 더이상 체육선생이 아닌 권력앞에 무너진 한 인간이었을 뿐이다.

유일하게 증언을 해줄수 있었던 러블리 마져 자신이 증언을 해줄수록 자신에게 불리하게 테러리스트를 변호한다는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점점 지반에게 멀어져갔다.

과연 가난한 빈민가 지반에게는 무슨일이 어떻게 일어난 것이기에 감옥에서 속마음을 털어가며 자신을 도와줄줄 알았더 푸르넨두 기자마져 지반을 버린것일까. 가난이 죄였던걸까..지반은 아픈 아버지를 대신에 가장으로서의 역할만 했을 뿐인데..페이스북에 올렸던 하나의 글로부터 시작된 비극이라고 하기엔 지반의 삶이 그녀의 인생이 너무 끔삑하고 비참하기만 했다.

결국 지반을 놓아버릴수 밖에 없던 두 사람. 누구하나 자신을 도와줄거란 믿음을 받지 못한채 지반은 그들에게서 철저히 버림 받았다. 정부의 가짜뉴스는 지반을 더 테러리스트로 몰아가기 바빴고 그렇게 여론도 지반은 이미 테러리스트였던 것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권력앞에 무너져 살고 있을 사람들에게 과연 그들은 그것이 자신에게 떳떳한 삶이었는지 가난이라는 것이 결국 지반을 이렇게까지 무너뜨려야만 했던 것인지 되묻고 싶다. 결코 우리사회에서도 없지 만을 않을 체육선생과 러블리 국선변호사 고빈두 푸르넨두 기자에게 말이다.

지반이 마지막으로 비말라 팔 총리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방하며 편지를 썼던 지반의 마음이 나에게까지 전달되어 마음이 아팠다. 대통령은 그녀의 마지막 절실함마져 철저히 기각시켰다. 꿈많고 하고 싶었던 평범한 그녀를... 정부는 지반을 그렇게 버렸다.

결국 참혹한 결말을 맞이한 지반에게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너를 그렇게 만든 이 사회가 잘못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인도의 참혹한 현실과 우리나라의 현실이 맞물리며 씁쓸한 마음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할 시간이 나에게 주어질것만 같다.


저는 결백합니다.

저는 콜라바간 빈민가에 살았지만 기차 사건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만일 제가 용서를 받는다면, 남은 평생 기꺼이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제 목표는 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가난하게 사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제가 없으면 저의 가난한 어머니와 아버지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됩니다.

저는 그들의 외동딸입니다.

본문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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