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때 난 제목과 저자를 중요시 본다. 책 제목은 말 그대로 책 내용의 대표 문구가 되는것이니 그렇고 저자는 어떤 책들을 주로 쓰셨는지 책 종류도 너무나 다양할테니 말이다. 처음 상처로 숨쉬는법이 철학자 김진영님의 아도르노 강의라고 했을때 난 아도르노라는 말 자체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것이 사람이름인지도 말이다.
철학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었다면 많이 접해보았을 이름아닐까 싶기도 했다. 요즘은 에세이도 많이 접하게 되고 철학에 관한 책들도 많이 접할 기회가 있었다. 김진영님은 철학자로도 많이 유명하신 분이었다. 대표적인 산문집이 <아침의피아노>,< 이별의 푸가>,< 낯선기억들> 등등 산문집을 많이 쓰셨다.
상처로 숨쉬는법은 또다시 김진영 작가님 대표작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됨이 느껴졌다.
아르드노 강의 상처로 숨쉬는 법은 나에게 책을 읽는동안 책을 읽었다기보다 하나의 아니 수십개의 강의를 듣고 있다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정도로 몰입감이 상당했다. 많은 주제로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았고 그 강의안에서 뿜어져나오는 탄식과 이야기안에서 이루어지는 감동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내가 지금껏 알지 못했던 것들을 통해 배움의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
1학기와 2학기로 나뉘는 목차에서 마치 일년동안 강의를 들은것처럼 내가 이 책을 다 읽었을때의 그 감동이 목차에서부터 느껴졌다. 작가는 아르드노강의가 전공이라고 한다. 아르드노 강의는 다른 강의에 비해 삭막하기도 하고 그만큼 배경지식이 있어야 강의를 듣는데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아르드노는 사람이름이기도 했다. 부족함이 없이 살던 사람 ,부유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어머니와 이모의 지극한 사랑을 받으며 자란 사람이라고 한다.
지적 커리어든 사적 커리어든 얻을 것은 다 얻은 아르드노. 아르드노의 철학을 총체적으로 보면 도덕철학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르드노는 감수성이 예민하다고 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겁쟁이라서 나느시시스트들이 나는 절대로 병이 있으면 안되고 상처가 있으면 안돼 라는 것처럼 자신이 상처 받을까봐 때 묻을까봐 늘 두려워한다고 한다. 나르리리스트들의 이야기는 가끔 책에서 접하기도 한다.
예민하고 감수정이 풍부한 그들은 모두 신경증에 해당되어 그런다고 생각하니 그들또한 안타깝기 그지없다. 너무 예민하면 그 모든것이 내 탓으로만 여겨질테도 할테니 말이다. 그럼 부정적인 생각들도 더 많아질테고 모든게 힘들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가끔 의외의 반응들이 나 스스로 온다. 내가 지금껏 생각했던것들이 다른 의미로 부각되어질때 그것에 대해 과연 무엇이 올바른건지 무엇이 아닌건지에 대한 혼란스러움 같은 것 말이다. 정말 배경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작가님이 말했지만 정말 아르드노 강의는 필수 일것 같다.
쇼펜하우어의 의지의세계, 니체적인 복수의 세계, 이것을 아르드노식으로 얘기하면 계몽의 변등법적 합리성의 세계라고 한다. 합리성의 세계가 확장되면 자본주의 사회이고 자본주의 사회는 프로이트식으로 얘기하면 항문기 노이로제와 관련이 되어 있고 , 아르드노와 니체를 빌려서 얘기하면 복수의 정신과도 관련이 되있다고 한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말이다. 이것이 문명이고 운명이라니...비참하기 그지 없다.
내가 누군가를 이긴다는 것은 내가 나를 이기는 것과 똑같다고 한다. 모든 승리는 자기 살 뜯어먹기와 관련되어 있다고 말이다. 남을 질투하여 그 사람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살을 뜯고 있다라는것을 사람들은 알고 행동하는 것일까? 자신이 상처를 받아가며 남을 이기고 싶어하는 그 심리는 어떤 작용으로부터 나온것일까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상처가 숨 쉬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냐고 저자는 묻는다.
상처를 티유하려면 이 상처가 숨을 쉬게 하려면 이 상처가 허파가 되어야 한다면 해야 할일 말이다.
그것은 오데트를 알아보는 일이라고 한다. 도데트라는 보잘 것 없는 한 여자를 , 살기 위해서 온갖 몸부림을 쳐야하는 존재를 , 죽음의 세계로 끌여들어가는 마지막 단계에서 스완에게, 우리가 스완이라면 우리에게 '날 좀 데려가주세요'라고 말하고 있는 오데트를 알아보느냐가 관건인것 같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상처를 어떻게 잘 아물게 하느냐도 우리에게 아니 나자신에게 달려있는것은 아닐까? 내상처로 돌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고 타인의 상처도 한번쯤은 돌아보고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조금이나마 상처로부터 내가 숨을쉴수 있는 법에 대해서 알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고 아르드노 강의에 대해 색다른 경험이 되어 준 책이다.
<네이버 독서까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