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눈물은 닦지 마라
조연희 지음, 원은희 그림 / 쌤앤파커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장 슬픈 일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면서도,

자신이 왜 떠나는지조차 모르는 일일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귀가할 곳이 없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본문115

 

<흐르는 눈물은 닦지마라>

이 책은 노란 한지 같은 재질의 책커버가 너무 예뻤다.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예쁜 색감의 그림들도 있어서 읽으면서도 그림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작가는 이 책을 영원히 보내고 싶지 않은 어머니께 바친다고 했다.

작가의 삶을 토대로 이야기가 씌여져 있었고 이야기에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문학의길로 접어들었을때의 마음이 나와도 비슷했다.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었을까. 정말 겁없이 글을 쓰겠다고 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내 또한 글을 쓸때마다 오는 희노애락이 있다. 그러면서도 놓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나에게 주는 감동이 재미가 더 커서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돌아갈수 없는집의 부제속 이야기를 읽을때는 위탁모와 입양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이별을 참아낸다는 것조차도 너무나 버겁고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탁모들은 정말 대단한것 같다. 그 수많은 이별을 어떻게 견뎌낸단 말인가. 그럼에도 또 다시 아이를 맡는다는 것이 실로 대단하고 존경스러웠다.

 

작가는 전기대에 떨어진 후 문예창작과에 지원했다고 한다. 속으로 나도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기에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그때 당시에 실기시험은 주관식이었는데 ' 한 산악인이 에베레스트의정상에 올랐을 때의 기분을 묘사해보라'는 디소 황당한 주제가 나왔다고 한다. 다른 지원자들의 눈부신 문장은 그대로 시가 되고 소설이 되었다고 한다.

잠깐 내 대학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는 시며 소설이며 수필이며 거의 매일 글을 썼던것 같다. 점수를 달 받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쓰고 지우기를 반목했던지...지금 생각해보니 글을 쓸때면 나도 모르게 힘이 생겨났고 너무 즐겁게 학교 생활을 했던 것 같다.

 

대학가서 처음해보고 싶었던 것이 담배를 피워보고 싶었다던 저자의 말에 물음표가 생겼다.

곧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요즘 남녀 노소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말이다.

일종의 성인식이나 할례를 치루는 기분이었다고 말한다. 사고의 지평이 넓어진 느낌이라고 한다.

그 느낌을 난 알수가 없겠다.

 

작가의 에세이적인 시적 감각의 글들과 잠언이 내가 읽는동안 내내 뜨겁게 반응했다. 비슷한 일들이 있었을때면 나도 그랬었지라고 생각하며 공감가는 부분들까지도...이미 지나간 과거를 되새기며 지나간것뿐 젖은 눌물이 다 마르기전까지는 그냥 지나간것이 아니라며 하루하루를 보내는것 같다. 이미 지나간 과거에 대해 후회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테지만 난 그것또한 내 인생의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내 삶이 완성되어져 가는것은 그러한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곧은 길로 가지 못하고 구부러진길을 갈때도 있고 흑탕물에 빠질때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안에는 희노애락이 다 담겨져있을것이고 먼 훗날에는 지나온 모든것들이 그리워질때가 올것이다.

 

궂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지 않을것이다. 지나온 세월도 내 인생의 소중한 길이었으니 말이다.

책을 읽는동안 다시 한번 내 인생에 대해 나 삶에 대해 소중히 생각해 볼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