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날, 하루를 널어 말리고 싶다 - 인문학자 김경집 + 지식유목민 김건주 인문영성에세이
김경집.김건주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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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마주하게 된건 쉼없이 달려온 나에게 작은 휴식이 되어주기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에서부터 오는 잔잔함...그동안 달려온 나에게 하루만큼은 정말 아무 생각하지말고 오롯이 나를 위해 휴식을 취하라고 하는듯 싶다. 에세이인 만큼 나에게 전달해 주고자 하는 울림도 너무 클것 같다.

어느 하루도 시시한 날은 없다. 내가 되는 나의 시간, 익숙한 오늘에서 낯선 행복을 만나다라는 부제속에 이 책을 읽어보았다. 김경집 인문학자와 지식 유목민 김건주님이 쓰닌 햇살 좋은 날, 하루를 널어 말리고 싶다는 총 6개의 목차로 그 누구보다도 나를 강조하며 나에 대한 자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것 같았다.

가끔은 느리게 더 느리게 우리는 너무나도 빠름을 외치고 있지만 작가는 느리게를 외치고 있다. 무심코 길을 가다가 발견한 시멘트 바닥에서 피어나오고 있는 민들레가 노란꽃을 내미는 광경은 우리가 살면서 미쳐 발견하지 못한채 지나쳐가는 것들에서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채 바쁘게만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늘 가까이에 있는듯하지만 가깝고도 먼 타인들..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우리는 많은 연결속에서 그 친근함과는 또 다르게 자신들의 속마음만은 감춰둔채 살아가고 있다. 하물며 그저 말한마다 했는데 심한 모욕을 당하기도 하며 힘들게 마음을 열었는데 상처를 받는 말들을 듣곤 한다. 요즘처럼 삭막한 시대에 그래도 마음 열곳이 있어 다행이기도 한 사람들은 복받은것이 아닐까? 나와 다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도 너무 많이 있다.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을테고 오히려 그런 만남들 하나하나가 이제는 불편해질때도 가끔은 생기곤한다. 궂이 사람들과의 만남을 만들려고 하지 않는 것도 바로 그때문이 아닐까

사람으로부터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우리에게는 연결된 벗이 아니라 함께하는 벗이 필요하다고.

서로에게 몰입하는 함께하는 벗이 있어야 다 함께 외로워지는 시대를 거슬러 사람답게 살수 있다고 말이다.

나와 함께 있을때 다른것에 신경쓰지 않고 스마트폰을 내려 놓고 나에게만 집중하는 당신이 있어 고맙다고 말이다.

삶에 있어 중요한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작가는 늙지 않으려 하기보다 잘 익어가라고 이야기한다.

나이드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테니 잘 늙어가라는 뜻이겠지? 나이 먹을수록 욕심만 많아지고 탐욕스러워지고 추잡해지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향이 진하고 맛이 깊은 와인처럼 나의 삶이 잘 익어가도록 오늘 하루도 잘 숙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버릴것은 버리고 채울것은 채우면서 말이다. 사는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는지도 삶에 있어 중요한 부분 같다.

시간이 흘러 나이 듦에 너무 우울해 하지도 말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남은 노후를 가족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었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으니 그 끝이 창대하면 더 값진 인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끝으로 나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이 너무 복잡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쉼표하나 만들어 놓고 쉬어가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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