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를 찾아서
미치 앨봄 지음, 박산호 옮김 / 살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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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겐 너만의 속도가 있었다.

그 질병엔 그만의 속도가 있었고

그때부터 시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것이 변해버렸단다.

예전에 우리가무심코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냈던 방식에서

시간을 지극히 소중하게 여기는 방식으로.

본문중에서P105

<치카를 찾아서>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준다는 부제에 이야기의 궁금증은 더 컸다.

아이티 대지진 상황속에서 취재를 하던 도중 보육원 프로젝트에 참가하게된 저자는 그곳에서 치카라는 아이를 돌보게 된다. 치카는 기자인 미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치카가 세살때 치카 엄마는 남동생을 낳다가 죽음에 이르렀고 그로 인해 치카는 보육원에 맡겨진 것이다.

하지만 치카는 희귀성 뇌종양에 걸려 얼마 살지 못함을 안 부부는 활발하고 당당한 치카를 정성스럽게 보살핀다. 미치앨봄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저자이기도 하다.

이 책을 난 이십년전쯤 일어본 기억이 나서 반갑기도 했다. 그때도 한문장 한문장 마음속에 새겨가며 읽었었는데

치카를 찾아서라는 제목 또한 우리 인생과 가족간의 진정한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다.

나, 너, 우리라는 제목으로 번갈아가며 치카는 나에게 다가왔다. 27년동안 결혼생활을 한 미치와재닌...

그들은 한순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고 보육원에서 만난 치카를 돌보며 부모의 진정한 의미와 사랑을 깨우치게 된다. 뇌종양에 걸린 치카는 그들의 지극정성에도 불구하고 7년밖에 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치료과정 2년동안에도 미치와 재닌은 자신들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시간과 정성을 들여 치카의 치료에 전념하는 모습은 아픈 아이를 자신의 몸보다 더 보살피려는 여느 부모들 못지 않다. 그들의 지극정성은 눈물이 고일만큼 진정성이 있었다. 아픈 아이를 돌보는 것은 그야말로 내 몸이 아픈것보다 더한 고통이 따르기에...

그 마음을 충분히 알수 있었다.

치카가 죽은지 4년이 지나도록 그들은 치카를 기억하며 잊지 못할 시간으로 기억한다. 또한 치카가 죽고 없는 이 시간에도 치카를 기억하며 그리워한다.

친자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치카를 사랑과 정성으로 돌봐온 그들이 대단스러웠다. 요즘은 아이를 입양하고도 끝까지 책임 못지고 온갖 학대와 방임으로 아이를 버려 두는 경우로 종종 볼수 있는 우리 사회에서 아픈 치카를 돌봐준 미치부부는 나에게 따뜻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들로 인해 난 삶과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긍정적인 마음을 지닐 수 있게 해주어서 감사하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수 있게 해주고 더불어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금 느낄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 되었다.

나에게 이 책을 통해 7개의 교훈을 주고 떠난 치카에게 감사를 표한다.치카가 부디 아프지 않은 세상에서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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