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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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가 마음을 지배하는 데에는

이유 따윈 전혀 필요가 없었다.

너의 심장을 쳐라 p153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뭔가 강렬함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었다. 심장이 주는 단어 자체가 그러했다.

딸에게 질투한 엄마의 이야기라니..지금 내가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로서 납득은 잘 가지 않았다.

다인의 엄마인 마리는 19살에 사랑하는 남자와의 사이에서 임신을 하게 된다. 어쩌면 너무 이른 나이에 엄마가 된 마리가 자신의 딸에게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었을까. 마리는 학창시절부터 관심받기 좋아했고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시샘하고 질투하는것을 오히려 즐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임신을 하고 딸 아이가 태어나면서 모든 중심은 자신으로부터 딸 디안에게 옮겨간 것에 마음에 큰 구덩이가 파이기 시작했던것은 아닐까...

디안은 너무나도 안타깝게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자라지는 못한다. 아빠인 약사 올리비에가 사랑을 주었지만 엄마의 사랑과는 또 다른 느낌일테니까..그런 다인에게 둘쨰 동생 니콜라 남동생이 태어났고 그가 여자가 아닌 남자에 안도감이 들었다. 적어도 질투는 하지 않을테니까..그러나 디안의 예상을 빗나가게 했던 막내 여동생이 태어났을때는 달랐다. 엄마 마리는 여동생 셀리아에게는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의 사랑을 주었기 때문이다.

 

마리는 그런 여동생에게 오히려 큰딸 디안이 질투를 느낀다고 생각했다. 그런 다인은 오히려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서 지내는 것이 편해졌다. 금요일이면 아빠 엄마가 자신을 데릴러 왔지만 오랜만에 보는데에도 엄마 마리는 디안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어린 디안이의 그 마음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마리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나?왜?도대체 왜?이해할수가 없었다. 디안은 자신을 끔찍히도 사랑해 주었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충격에 빠졌지만 시간은빠르게 흘러 디안은 성장하였다. 심장 내과 의사가 되기로 한 디안은 합격을 하게 되고 자신이 존경하고 따르고 싶어 했던 대학 조교수 오뷔송부인 올리비아를 만나게 된다. 디안의 눈에 그녀는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그녀가 정교수가 될수 있게 디안은 옆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2년동안 올리비아 근처에서 도움을 주었다.

마침내 정교수 된 올리비아..하지만 정교수가 되기전과 후는 올리비아를 바꿔 놓았다. 그런 이중적인 모습에 디안은 올리비아 역시 속물이라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마침내 정점을 찍게 된 계기가 발생한다. 그녀의 딸 마리엘의 모습에서 자신의 어린시절을 보게 되고 마리엘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올리비아가 자신의 논문을 표절함을 알게 된 디안은 더이상 올리비아 곁에 있지 않기로 결심하게 되고 그녀와의 인연을 마감한다.

하지만 마리엘을 더이상 볼수 없음이 디안을 더 슬프게 만들었다. 시간이 흘러 자신에게 질투를 했던 엄마와 경멸함으로 가득차 있던 올리비아가 달랐음을 인식하게 되고 가족들과도 관계를 회복하기로 마음 먹는다. 디안이 3세가 되었을 무렵 경찰이 찾아오면서 올리비아가 살해 당했음을 알게되고 그 범인이 다름아닌 딸 마리엘이라는 것또한 짐작하게 된 디안..하지만 디안은 마리엘이 찾아왔을때 그녀를 받아주게 되면서 이 소설은 끝을 맺는다.

왜 자신의 딸을 질투하기에 이르렀을까? 하지만 다른 자식들에게는 질투를 하지 않았다.

왜일까?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디안은 자신을 노리는 질투와 경멸의 구렁에 끝까지 저항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때에는 같이 응원하게 만들었다. 부모의 사랑은 한없이 받아도 무색할 만큼 크다.

하지만 너무 과한 사랑은 셀리아처럼 오히려 반항을 일으키고 만다. 또한 사랑에 결핍된 마리엘에게는 삶 자체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을 것이다. 적당한 선에서의사랑을 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그것 또한 부모의 역할이라고 본다.

엄마와 딸이라는 정해진 운명속에서 자신에게 무관심한 엄마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가 너무나도 힘겨웠겠지만 그래도 내 엄마이기에 그런 엄마의 질투까지도 딸로서 받아들였던 것은 아닐런지,그것이 올리비아가 딸 마리엘에게 보였던 경멸함과는 다른 것이었기에...가슴으로 심장으로 마리엘을 받아준 디안의 마음도 다름아닌 자신이 그토록 받고 싶어했던 진정한 엄마의 가슴 따뜻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그래, 넌 늘 쌀쌀맞았지."

"아뇨, 나도 어릴 때는 안 그랬어요.

엄마를 견뎌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변했죠.

너의 심장을 쳐라 p113

알"프레드 드 뮈세의 시구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너의 심장을 쳐라, 너의 천재성이 거기 있으니>

라는 시구였죠"

너의 심장을 쳐라 p102

두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지금까지의 나는

아이들에게 어떠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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