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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따위가 삶을 멈출 수는 없다 - 암에 흔들리지 않고 일상을 사는 습관 30
곤도 마코토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26년 2월
평점 :
“사람은 모두 ‘죽음’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연역한 존재다. 그 최종목적지는 멀리 있지 않다. 어느 날 갑자기 바로 눈앞에 다가올지도 모른다. 누가 먼저 갈지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숨쉬고 있는 지금이 아름답다.
오늘하루를 소중히 살자. 그리고 자신에게 가족에게 인생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일 때 행복할지 건강할 때부터 미리 생각해 두자.”(168페이지)
50대 들어서 2년에 한 번씩 받는 건강검진에 대한 통지서는 숙제 검사를 기다리는 아이처럼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혈당과 혈압 수치 하나에 가슴이 철렁하고, 혹시나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한 중병이나 암이라도 발견되면 내 인생이 여기서 멈추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공포가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닙니다.‘오래 사는 것’보다 ‘아프지 않는 것’이 지상 과제가 된 나이, 곤도 마코토의 책은 그런 저에게 “그만하면 충분히 잘 살고 있으니, 너무 겁먹지 말라”고 어깨를 다독여주는 듯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것입니다. 저자는 암을 ‘진짜 암’과 ‘유사 암’으로 구분합니다. 전이가 되지 않는 유사 암을 발견해 수술하고 항암제를 투여하며 몸을 망가뜨리는 것이야말로 비극의 시작이라는 그의 주장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병원이 시키는 대로, 의사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묻습니다. “그 치료가 당신의 오늘을 행복하게 만드는가?”라고 말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명확한 사실은, 내 몸의 주권은 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통계와 수치에 내 삶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느끼는 편안함과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 리스크 관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이 가르쳐준 삶의 태도는 명확합니다.
첫째, 공포 마케팅에 속지 않는 것입니다. 병원과 미디어가 쏟아내는 정보들에 휘둘리지 않고, 내 몸의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둘째, ‘현재’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10년을 더 살기 위해 고통스러운 치료에 매달리기보다, 단 1년을 살더라도 내 발로 걷고 내 입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랑하는 이들과 웃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죽음은 피해야 할 재앙이 아니라, 삶의 자연스러운 마침표임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암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30가지 습관은 거창한 비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 놓치고 살았던 것들입니다. 병원이 아닌 내 몸과 대화하기, 즐거운 몰입의 순간 만들기. 먹고 싶은 것을 기쁘게 먹기. 매일의 산책과 웃음을 시간을 내어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제 자신을 믿고 행동하고자 합니다.
인생의 후반전에서 가장 중요한 경영은 '마음의 경영'입니다. 곤도 마코토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병과 싸워 이기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병과 화해하고, 남은 시간을 오롯이 나의 것으로 채우라고 조언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해야 할 것은 내 몸의 주인으로서, 가장 나다운 선택을 할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