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포도 홍신 엘리트 북스 32
J.E. / 홍신문화사 / 199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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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젠가 네이버 추천책에서 봤는지,신문에서 봤는지,읽어봐야겠다라고 리스트에 올라와 있던 책이다.마침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렀다가 건진 책이다.요즘 감각으로는 약간 지루한 면이 있지만,머리속에 장면이 그려지는걸 보니 좋은소설이다.머리속에 영화처럼 장면이 그려지면 재미있는 소설이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이후가 이처럼 가난한 농민들에게는 비참했는지를 이제야 알았다.우리도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소작농으로 전락한 가난한 농민들을 다룬 여러 소설들을 접해 봤지만,세계 최강국이었던 풍요가 넘쳤다고 생각했던 미국도 가난한 농민들에게는 하루하루 먹을것조차 얻지 못해 굶어죽고,인간이하의 비참한 생활을 이어간것을 이책을 통해 알았다.그리고,다시한번 감사함을 배웠다.불만이 많은 직장생활이지만 일정한 수입이 있어 당장의 먹을것을 걱정하지 않고 아이들 가르칠수 있고,최소한 사람의 존엄은 지키고 살고 있는것에 감사. 1930년대라고 해봐야 지금으로부터 불과 80여년전...,

 

오클라호마 시골에서 그런대로 살아가던 조드네 가족은 흉작과 자본의 힘에 밀려 어쩔수 없이 고향을 떠나게 되고,일자리를 찾아 고물자동차에 온갖 가재도구를 싣고 일자리가 많다는 광고만 믿고 캘리포니아로 향한다.온갖 우여곡절을 겪고 도착한 캘리포니아는 낙원이 아니고,또 다른 지옥이었다.사람은 많고 일자리는 적으니 농장주들은 임금을 후려치니 하루종일 일해도 하루 먹거리 사기도 빠듯한 실정..,그런데 대 농장주들은 포도니,옥수수니,복숭아니,감자와 같은 식량들을 가격이 맞지 않는다하여 썩히거나 강물에 내다버린다.곁에 굶어죽어가는 수십만의 가난한 농민들이 있음에도..,이것이 자본주의 모순이다.이소설을 "사회주의소설"이라 부른 이유다.작가는 이런 행태에 분노한다.

 

한가지 희망을 보았다."국영캠프"다.여기서는 인간다운 삶을 맛본다.더운물도 나오고 시설도 좋다.자치공동체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가난한 사람들도 잘 조직화되고,일정한 지원만 있으면 얼마든지 나은 삶을 꾸려갈수 있음을 보여준다.결국 일자리가 없어 이 좋은곳을 나와 떠돌아야 하지만...

 

또한,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어머니의 강인함,톰과앨의 형제애,책임감,루디와윈필드의 천진함,딸인 로져샨의 무식함,사람은 체험을 통해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한계가 있기에 교육이 정말 필요하고 중요하다.로져샨의 모습을 보며 무지 답답했다.

 

작가는 이책을 기반으로 "노벨문학상"도 받고,영화화도 됐던데..,영화는 암만 찾아도 보기가 쉽지 않다.영화로도 보고싶다.좀 두껍긴 하지만 읽고 생각의 여지를 만드는 책이다.

 

세계 어느곳에서나,가장 풍요로운 나라로 생각하던 미국에서도,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은 비참하기 그지없다.1%의 부자를 위한 세상이 아닌,골고루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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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밀실 1
이주호 지음 / 서울북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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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왕이되 남자"가 인기를 끈후 원작소설인 "광해"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그래서 작가의 책을 찾아보았고 역사추리소설을 꾸준히 써온 사람인걸 알았다. 왕의밀실역시 "광해군"과 "허균"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잇달아 발생하는 살인사건의 전모를 파혜쳐가는 노련함이 돋보이는 허균과 그를 돕는 병조좌랑,그리고 왈짜패들...,김자점을 중심으로 한 서인들의 반정의 움직임과 경희궁의 밀실등...,나름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게 잘 써낸것 같다.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을듯한 내용들이 많다.작가는 광해군과 허균에 대해 애착이 큰것같다.이작품도 그렇고,광해도 그렇고,한명기 교수나 이덕일씨 같은 소장학자들을 많이 참조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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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하느님
조정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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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주연의 "마이웨이"를 보고나서 관련책을 찾다보니 조정래선생이 쓴 이 소설이 있었다.최근 개정되어 나오면서 "사람의 탈"로 제목이 바뀌었는데 제목은 그닥 맘에 들지 않는다.영화 "마이웨이"도 엄청난 제작비에 비해 실패로 끝난 영화라고들 하는데 보고나니 실패할만 하다.전쟁장면은 잘 만들었다.관동군과 소련군이 싸운 "노몬한전투',소련과 독일군이 싸운 장면,노르망디 상륙작전등은 2차세계대전다룬 게임 "콜오브듀티"보는것 같았다.다만,감동이 있는 스토리가 없다.정말 가슴아픈 사연인데 감동이 없는것이다.영화보고 나서 관심이 가서 "노몬한전투"를 찾아보니 일본놈들이 대패하는 바람에 다시는 소련쪽으로 침략할 엄두도 못내게 한 전투이고,덕분에 소련은 독일과의 전쟁에 이쪽병력들을 마음놓고 투입할수 있었다고 한다.소련의 2차세계대전 영웅인 "쥬코프장군"이 이 노몬한 전투의 승장이다.

 

어찌됐든,이 소설도 강제로 끌려온 불쌍한 조선 식민지 청년들의 절절한 사연을 그렸고,끔찍했던 몽골초원의 전쟁상황을 잘 표현하였다.하지만,소련으로 끌려간후 독일과의 전쟁이나 독일군의 된후 미군과의 전쟁등은 설렁설렁 넘어간 느낌이다. 조선의 청년이 왜 머나먼 노르망디에서 독일군복을 입은 모습으로 포로로 잡혀야 했는지 그 사연이 구구절절 펼쳐지는 소설이라 하겠다. 시대의 아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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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 이기영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20
이기영 지음, 이상경 책임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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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근처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이책을 본적 있는데 한번은 읽어야지 하고 리스트에 올려 놓고는 기회가 닿지 않았었는데 이번 휴가에 짬이나 도서관에 들렀다가 빌려 보게 되었다.8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분량이라 2주정도 걸리겠거니 하고 다른책은 빌리지도 않고 이책만 빌려왔는데 이틀정도만에 다 읽었다.

 

대략 1920,30년대의 충청도 시골마을이다.기차가 지나가고 서해바다가 보인다고 하니 충남 어디쯤인것 같다.대략 80~90년 일이지만,나역시 충청도 산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보았기에 이책에서 펼쳐지는 농촌의 풍경들이 전혀 낯설지 않다.마치 어린시절의 고향마을이 떠오른듯 하였다.펼쳐지는 풍경들이 머리속에 그려지고 마치 "TV문학관"을 보는듯 하였다.일제 식민지화가 착착 진행되매 시대에 뒤떨어진 구체제 양반들이 몰락하고 약삭빠르게 개명한 치들이나 장사꾼들이 새로운 지배계급으로 등장한다.마름노릇을 하는 "안승학"이나 읍내에서 고리대금업자인 "권상철"이 대표적인 인물이다.하지만 평생 농사만 지어온 농민들은 시대는 자꾸만 좋아진다고 하는데(전기불도 들어오고,기차도 지나가고,새로운 저수지도 생기고...)삶은 더욱더 팍팍해지기만 한다.보리고개를 당하매 하루 한끼 먹고 살기가 빠듯한 생활,새벽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허리한번 펴보지 못하고 피땀흘려 농사 지어봐야 추수때 소작료로 떼이고,각종 비료값이며,춘궁기에 빌린돈 값고 나면 또 먹을쌀조차 없다.희망이 없다.아버지도 할아버지도 그렇게 살아왔고 아들도 또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풍년이 드나 흉년이 드나 매일반이다.참으로 우스운 일이다.손하나 까딱하지 않은 지주는 땅을 빌려주었다는 이유로 추수곡식의 절반이상을 가져간다.농사는 농민들이 다 지어놓은 것을 말이다.

동경유학까지 다녀온 지식인 "희준"을 중심으로 두레를 통하여 서로 뭉치게 되고,지주보다 더 악랄한 마름에 맞서 소작료 인하운동도 벌인다.

 

농촌의 소소한 일상과 청춘남녀간의 사랑(인동이과 방개,갑숙이와 경호,희준)도 재미있게 그려져 읽는맛이 나고 일제식민지시절 변화해가는 조선농촌의 모습을 실감나게 잘 그려내었다.농촌을 단순히 낭만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현실로 그려낸 작품이다.작가 이기영의 카프의 대표작가이고 해방후 북한으로 월북하여 중요한 직책을 지내다 평양의 애국열사릉에 묻혔다하니 이사람은 그래도 복받은 사람이다.다른 사회주의 운동하던 사람들이 대부분 극단적 좌,우 대립에 희생물이 된것에 비하면 말이다. 마음에 와닿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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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 - 김훈 장편소설
김훈 지음 / 학고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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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김훈"의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짧은 문장을 연달아 사용하는 그의 글은 묘한 매력이 있다."칼의 노래","남한산성"은 여운을 남겼다."흑산"은 "자산어보"를 쓴 정약전을 배경으로 쓰여졌지만,조카사위인 황사영과 고향 마재의 큰형 정약현과 그집에서 면천된 노비들,역참의 마부,관노의 딸등 천주교 박해과정에서 순교한 이들을 두루두루 이야기 하고 있다.

 

모태신앙인인 처가 천주교를 믿기에 그동안 제천 베론성지,남양성모성지,진천 베티성지등을 근처에 들렀다가 가보았고, 마음으로 믿지는 않지만 천주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오늘도 행사때문에 성당엘 갔더니  정하상 바오로 순교기념일,정하상은 정약전의 동생 정약종의 아들이니,조카가 되는 셈이다.정약용 형제 집안사람들이 한국천주교에 끼친 영향이 대단히 큼을 알수 있다.

 

그당시,천주교를 믿던 사람들은 일부 양반사대가들외에 대부분 사회적 약자들이었다.조선이 후기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누적되어온 여러가지 사회적 병폐들이 쌓여 불만이 누적되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평등한 세상,고통없는 세상을 꿈꾸며 천주교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고자 한다.중국을 통해 들어온  새로운 종교인 천주교가 조선사회에 서서히 세력을 이루어가자 기존 지배층은 유교적 신분질서를 깨트리고 사회를 혼란시킨다는 이유로 1만명에 가까운 신자들을 참수한다.

 

지금,생각해보면 다른 종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멀쩡한 사람들을 이렇게 죽였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들지만,조선은 새로운 문물과 사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옛것만을 고집하다가 결국  일본에게 망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무참하게 죽어가야 했던 힘없고 약한 백성들만 안타까울 뿐이고,이책은 그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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