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평전 - 현대 중국의 마지막 절대 권력자
알렉산더 V. 판초프.스티븐 L. 레빈 지음, 심규호 옮김 / 민음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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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전쟁에서 시작된 관심은 장제스평전을 읽고 마오쩌둥평전까지 왔다.8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는것은 역시 쉬운일이 아니다.다행히 이책은 번역을 잘한것같다.중간중간 지루한 내용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어나갈수 있었다.

현재의 중국의 초석을 놓은 인물을 통해 중국의 현대사도 좀더 자세히 알수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전 장제스평전의 리뷰를 쓸때 장제스를 "초한지"의 항우에 비교한바 있는데,마오쩌둥 본인도 한고조 유방을 이상모델로 삼았다고 하니 나의 생각이 일치함에 새삼 놀랐다.

이책이 기존과 다른점은 중국공산당에 대한 소련의 역할의 매우 컸음을 알려준다.중국공산당의 출현이 소련의 볼세키비혁명에 영향받은바 크고,국제공산주의 조직인 코민테른의 자금지원과 인력지원에 힘입은바 크므로 중요한 고비마다 스탈린의 지지를 얻는 세력과 사람이 중요한 위치를 점할수 밖에 없었다.그런면에서 스탈린은 마오쩌둥에게 애증의 관계에 있던 사람이기도 했다.

초기 공산당 주요간부들이 소련과 프랑스에서 서구공산주의를 배워와 대부분 대도시 공장노동자중심의 파업등을 주장할때 마오쩌둥은 중국이 처한현실(농민이 80%이상)을 감안하여 농촌을 중심으로 그리고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무장폭동을 주장하였다.

마오쩌둥도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던것은 아니고 중국공산당내에서 수많은 주도권다툼을 통해 본인이 제시한 방향이 옳았음을 인정받고 나서야 제1의 자리에 오를수 있었고,운도 따랐다.중일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시안사변도 일어나지 않았을것이고,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한 국민당군에 의해 홍군은 소멸됐을것이다."2만리대장정"이라고 포장하지만,이건 결국 국민당군에 쫓겨 산간오지로 도망다닌것에 불과하다.중일전쟁중에 일본과 항전을 치룬 국민당군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이것이 이후 국공내전에서 힘을 보존한 홍군에 비해 국민당군이 불리하게 작용하였다.

물론,홍군은 "신념을 가진 잘 훈련된 군대"인 반면 국민당군은 왜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모른채 훈련이 제대로 되지않은 무질서하고 부패한군대라는 차이도 있었다.

얼마전 "고지전"이라는 영화를 다시봤는데 한국전쟁초기 의정부전투에서 포로가된 국방군 신하균과 고수에게 북한군장교 (류승룡)가 하는말 "너네들이 왜이리 어리버리한줄아니?그건 너네는 왜싸워야하는지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야" 아마 비슷했을것이다.노동자/농민이 주인이 되는세상을 만들겠다는 신념이 투철한 군대와 군벌/일본군출신들로 구성된 장교집단과 농촌에서 그냥 끌려온 사병들이 대부분인 부대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막강한 화력의미군이 참전하지 않았다면,아마 중국처럼 통일이 되었을것이다.

국공내전에서 홍군이 국민당군을 몰아내고 중국을 통일한 데에는 마오쩌둥을 비롯한 중국공산당수뇌부의 적절한 지도와 역할이 컸다.통일중국에서 마오쩌둥의 지위는 확고해졌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대약진운동의실패와 광기로 뒤덮인 문화대혁명은 마오쩌둥의 커다란 실책에 해당한다.스탈린을 따라 진행된 개인숭배와 1인독재체제의 나쁜점이 고스란이 드러난사건이다.

특히나,문화대혁명의 경우 마오쩌둥이 생각하는 새로운 공산주의 중국이라는 이상향을 달성하는데 노선을 달리한다고 하여 어린학생들을 동원해 혁명동지들을 치욕속에 죽어가게 한것은 엄청난과오다.대약진운동의 실패를 바탕으로 좀더 유연한 정책을 통해 민생을 되살리고자 했던 류사오치,팽더화이 같은 원로혁명공신들을 온갖치욕속에 죽게만들고 온 나라를 무법천지로 방치한것은 대단히 큰 잘못이었다.지금처럼 언론이 개방된 사회였다면 아마도 국제면에 톱뉴스로 다뤄졌을법한 무법천지였을것이다.그때 날뛰던 홍위병들은 정적을 제게하기 위한 마오쩌둥에게 철저히 이용당한것이다.마오쩌둥의 절대권력욕이 빚어낸 대참사다.

말년에 장칭을 필두로 한 측근4인방의 권력암투도 마치 중국 전제국가에서나 벌어지던 일이다.마오쩌둥의 절대권력에 누구도 반기를 들수 없기 때문이다.절대권력자의 말한마디에 권력의 중심이 왔다갔다하는것은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혁명을 꿈꾸며 죽어간 혁명열사들이 바란세상은 아닐것이다.

마오쩌둥사후 온건파인 덩샤오핑을 중심으로 개혁개방을 펼쳐 지금의 중국은 G2의 반열에 올랐다.

후난성의 작은마을의 소농의 아들로 태어나 혼란의 시기 중국을 통일하고 절대권력을 휘둘렀던 마오쩌둥을 보면 스탈린,김일성,폴포트,장제스,박정희 같은 독재자들과 공통점이 많음을 느끼게 된다.

이들은 보다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혁명을 이뤄 권력을 잡았지만,대부분은 전제시대 군주와 같은 행태를 보였다.그래서 우리는 늘 정의롭고 누구나 평등한 세상을 꿈꾸지만 "유토피아"라는 말처럼 현실은 이상을 실현하지 못한다.


<마오쩌둥의 유격전술>
적이 전진하면 우리는 후퇴한다
적이 쉬면 우리는 적을 교란한다
적이 피로를 느끼면 우리는 공격한다
적인 후퇴하면 우리는 추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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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스 평전 - 현대 중국의 개척자
조너선 펜비 지음, 노만수 옮김 / 민음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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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를 보면 분열과 통일의 반복이었다.근대화에 뒤쳐졌던 청나라가 망한뒤 중국은 군벌들과 외국세력들에 의해 다시 분열되었다,후한이 망한뒤 조조,유비,손권이 다투었던 삼국시대나 한고조와 초나라 항우가 쟁패를 겨루던 그시기처럼,,,.

비유해보면 장제스는 초나라 항우와 닮았다.한고조 유방보다 훨씬 뛰어난 무력과 장수들이 있었음에도 비천했던 한고조 유방에게 패했다.장제스도 마오쩌둥에게 큰대륙을 넘기고 섬인 타이완으로 쫓겨갔다.

장제스는 군벌들보다는 나았지만 강한 신념으로 뭉친 마오쩌둥보다 못했다.물론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볼수도 있을것이다.남경정부를 세우고 희망차게 신중국을 건설하던차에 중일전쟁이 터져 모든것이 뒤죽박죽됐으니..

지금의 타이완이나 반공정부가 자리잡았던 우리나라를 보아도 장제스의 국민당정권도 그대로 통일중국을 이어받았다면 경제적으로 성공한 나라를 이끌었을지도 모른다.,장제스를 읽으며 박정희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자주 해보았다.

장제스는 국민당우파에서 군사력을 가지면서 지도자로 급부상하였는데,군벌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고,권력도 측근 소수에게 집중되었으며,관료집단도 부패하고 무능했다.

차라리 국민당좌파인 공산당에게 초반부터 장제스에게 지원되었던 군사력이 있었다면,어떤 모습이었을까...,

중국이 신중국통일이후 보여준 모습을 본다면 국민당의 초기권력이 장제스가 아닌 국민당좌파에게 넘어갔다면 좀더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역사는 다양한 요소에 의해 흘러가지만,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일것이다.그중에 지도자의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래서 평전을 읽는 이유이다,그시대를 제대로 보려면 가장 중요한역할을 했던 사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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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전쟁 - 역사가 망각한 그들 1937~1945
래너 미터 지음, 기세찬.권성욱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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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정관념처럼 박혀있던 국민당과 장제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만한 책이다.에드거 스노우의 "중국의 붉은별"을 읽고 마오의 뛰어난 항일투쟁만 생각하고 중국대륙전체를 잃고 타이완으로 쫓겨간 국민당과 장제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책을 통해 그들의 노력덕분에 중국전체가 일본수중에 쉽게 떨어지지 않았음을 알았다.

특히나 본문내용보다도 옮긴이의 글(권성욱)을 읽으면서 중일전쟁당시 국민당과 장제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동감이 갔다.국민당정권과 군대가 무능하고 부패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이지만 수천년 내려온 중국의 관습을 누구라도 하룻밤에 고치지는 못할것이다.더군다나 당시는 군벌세력이 많이 지분을 차지하고 있던 시기라 장제스의 통치역량에도 한계가 있었다.

세상사는 편협되지 않고 두루두루 넓게 다양한 의견도 함께 봐야됨을 이책을 통해 다시한번 느낀다.

올긴이(권성욱)의 책도 몇권 더 있던게 읽어보고 싶고,중일전쟁관련 또는 장제스와 관련된 책을 몇권 더 읽을것 같다.영화로도 보고싶어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몇개 다운받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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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흑역사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톰 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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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책을 제일 좋아한다,그다음이 소설인데 그중에서도 역사소설을 좋아한다.
이책은 딱 내취향에 맞는책이다.더구나 작가의 글솜씨가 재미있다.가장 공감갔던 부분은 식민지시절이 좋았다고 하는 작자들에 대한 통쾌한 반박.우리나라에도 이영훈을 비롯한 머저리들이 일제식민지덕분에 이만큼 발전했다는 헛소리를 지껄이는데 다른나라에도 있나보다.여러 흑역사가 있지만 내가 꼽는다면 히틀러의 나치정권과 거기에 놀아났던 독일이 아니었나싶다.아무리 선동가에게 놀아났다고 해도 같은사람을 인종이 다르다는,열등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모욕주고 집단학살하는 만행을 자행하고 동조할수 있었는지..,민주주의는 좋은 제도이지만 군중심리에 취약하다.지금 트럼프의 미국을 봐도 그렇다.
오스만투르크의 멍청한 전제군주들 이야기도 끔찍했다.유교문화권에서 왜 장자계승의 원칙을 고집했고 세자교육에 열심이었는지 이해가 된다.재미있고 교훈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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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증인 - 상 대한민국 스토리DNA 7
김성종 지음 / 새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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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종작가는 "여명의 눈동자"로 익힌 알려진 사람이다.예전 MBC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전무후무한 시청률을 기록하였고 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시기까지 역사의 격동기를 잘 다루었었다.최대치(최재성)과 여옥(채시라)의 철조망 키스신은 지금도 잊을수 없는 장면이다.군시절 제대말년에 시리즈 전권을 사서 시간가는줄 모르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책은 살인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한국전쟁당시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드러나는 추리소설이라 하여 관심을 갖고 읽게되었다.

하지만,이 작품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의 영향에서 자유로울수 없던듯하다.(1970년대 초반작품)

첫째,빨치산 관련책들을 여러권 읽었지만,손지혜의 경우처럼 기강이 무너진 마지막이라 할지라도 여성동지를 집단강간하는 그런묘사는 오버인듯하다.빨치산대장인 이현상의 경우도 치료해주던 간호사와 정을 통해 임신시킨 경우는 있지만,이런 묘사는 나름대로 신념을 가지고 갖은 고생을 무릅썼던 빨치산들에 대한 모욕이다.당시 서북청년단이나 양달수 같은 지방청년단장들,친일경찰들이 벌이 온갖 패악질에 비교해 본다면 빨치산에 대한 이런 묘사는 부적절하다.물론 사람사는 세상인이상 신념보다 본능이 앞설때도 있었을것이다.그럼에도 이런묘사는 너무 작위적이다.

두번째,양달수와 짜고 죽은것처럼 위장했던 한가라는 자가 간첩이었고 태영을 세뇌시켜 두사람을 살해했다는 것도 설정이 어색하다.

이래야만,당시 검열을 통과할수 있었던것인지,마치 예전에 카세트테잎사면 늘 마지막에 건전가요라는 것이 하나씩 끼여있던것 같아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어거지가 많이 보인다.그나마 별셋이라도 준것은 재미있어서 금방 읽힌다는 것때문이다.

한국전쟁관련 가장 사실적이고,객관적이면서 재미있는 소설은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가장 생생하게 왜 그들이 그 험한길을 택했는지 보여주는 한국전쟁관련소설의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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