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눈 - 2013년 제28회 만해문학상 수상작, 2013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조갑상 지음 / 산지니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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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시기 후방에서 벌어졌던 민간인 학살을 제대로 다룬 소설이다.개인적으로 외할아버지가 한국전쟁당시 보도연맹사건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심이 많다.

 "예비검속"이란 명분으로 적에게 동조할 세력으로 보고 "빨갱이"딱지 붙이면 무조건 죽음이었다.이렇게 죽어간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일제시대에 사회주의 사상을 근간으로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해방이후 건국준비위원회,남로당계열등 중도,또는 좌파,양심있는 지식인들이었다. 물론,보도연맹가입자중엔 우리 외할버지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농사꾼도 많았다.당시 한마디로 똑똑하단 소리 듣던 사람들은 죄다 빨갱이로 몰려 몰살당했고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반대편에 섰던 가해자란 놈들의 면면을 보면 일제시대 군인(하사관,병,관동군)이나 일제 경찰,지역유지(한마디로 친일파)등 일본놈들의 개들이다.일제시대에도 치안유지법이란 명목으로 독립운동가들을 엄청 잡아들였고 그때도 사회주의자들이 많았고 중국에서 항일투쟁의 선봉에 중국공산당이 많았었기기 때문에 "빨갱이"라면 일본놈들이 치를 떨었고,해방후 친일경찰눈에 사회주의자들은 언제나 박멸의 대상이었다.

 전쟁시기에 무력을 앞세운 국가폭력이 얼마나 잔인하게 이루어질수 있는지 이소설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고,그 와중에 여성들은 성적수탈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얼마전 보았던 "변호인"의 끔찍한 고문장면들이 떠올랐고,인권이라 불리는 인간으로서 대접받을 권리는 처참하게 무너진채,고문경찰이었던 차경감이 가해자들과 비슷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그토록 아무죄도 없는 사람들을 무참하게 죽였던 가해자들은 아무런 단죄도 받지않고,오히려 이승만,박정희 시절동안 "애국자"소리 들으며 지역유지입네,관변단체에 몸담으며 떵떵거리고 살아온 반면,한순간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빨갱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고단한 세월을 살아왔다는 것이다.지금도 바뀌지 않았고,그 아픔은 여전하다.

 그나마 민주정부 10년동안 일부 "진실규명"운동이 있었지만,보수정권 집권이후 가해자들이 목소리 크게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땅에 정의는 언제나 바로 설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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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7 - 악명높은 황제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7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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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년에 처음사서 읽고,2009년에 다시 읽었고,이번에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를 읽고 다시 읽었다.로마인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고 삶에 교훈이 된다.98년에 책뒤에 써 두었던 독후감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악명높은 황제들이라는 고정관념은 세세하고 객관적인 사료에 의해 수정되어야 한다. 폭군의 대명사 "네로"나 "칼리굴라"도 그 나름대로의 선정이 있었지만 우리는 기독교들에 의해 덧씌워진 나쁜면만을 전부라고 알고 있었다.

 2000년 가까이 지난 지금,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도 날마다 크고 작은 사건들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그때 역시 많은 사건들속에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인간의 한계를 가지고 살아 갔었다.현재에 일어나는 작은 사건들에 파묻히지 말고 긴 역사속에서 안목을 갖도록 하자.또한 역사는 뛰어난 지도자의 역량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된다.무엇보다도 뛰어난 지도자의 선택은 중요하다.현재의 IMF위기도 일반 민중들이 잘못해서 일어났나? 그저 묵묵히 현실속에서 일했을 뿐이다.

 또한 위대한 지도자는 일반여론에 너무 휘둘려서도 안된다.먼 장래를 보며 큰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는 때로는 인기가 없어도 중요한 것은 실천해 나가는 뚝심이 필요하다.

2000년 가까이 지난 지금, 그 시대를 상상해 보며 읽어보아도 정말 흥미 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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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이, 온다 - 전봉준 평전
이광재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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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도서관에 갔다가 새로 들어온책을 보다가 이책이 눈에 확 띄었었다.읽을 목록에 올려놓은지 1년만에 이 책을 잡았다.설이 지나지 않았지만 새해는 갑오농민전쟁 120년이 되는 갑오년이란다.그래서 관심이 갔다.
 사실,목록에 올랐음에도 한동안 이 책에 손이 안간것은 실패한 혁명,일본군의 신식무기에 무댓뽀로 싸우다 진 전쟁,근대화에 반발한 전쟁정도로만 여겼기 때문이다.당시 중국에서 벌어졌던 태평천국의 난이나 의화단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지만,이책을 읽고나서 많은 생각들이 바뀌었다.물론 실패한 혁명이긴 했지만 그들이 요구한 개혁들이 이루어졌다면 그렇게 무참하게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알고있던것과 달리 농민군은 서양문물에 폐쇄적이지 않았으며 정치적으로도 전제군주제의 폐단을 인식하고 입헌군주제정도의 체제를 구상하고 있었음을 알수 있었다.동학 지도자중 단연 전봉준은 유연한 사고와 안목을 가지고 혁명세력을 이끌었음을 알 수 있었다.
몇가지 아쉬움이 남는다.이 동학혁명군이 조,일 토벌대를 물리칠 수 있었다면 그 후 조선의 모습은 주도권을 가지고 개혁을 이루어 가지 않았을까.김개남,손화중등 모든군대가 한곳에 집중했더라면,정부군이 일본군과 연합하지 못하도록 정치력을 발휘했더라면,양반들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게 외세에 공동대응하는 연합세력이었다면.,
 저자도 이야기 했듯 동학혁명은 실패했지만 온전한 패배만은 아니다. 일제시대에 일어난 3.1만세운동.각종 독립운동.해방이후 엄혹한 시절에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민중의 봉기 바닥에는 동학의 기운이 면면히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120여년전,몹시도 추운 이맘때쯤 배신자의 밀고로 잡혀 다리에 부상을 당한채 들것에 실려 서울로 향하는 한장의 흑백사진을 보노라니 마음이 착잡하다. 일본군의 막강한 화력앞에 속수무책으로 죽어갔을 그리고 차별없고 배곯지 않은 좋은세상을 꿈꾸던 가난한 농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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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사생활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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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해서 화제다.그동안 통일에 대해서 통일비용이 부담이니 뭐니 이대로가 더 좋으니 뭐니 하는 부정적 생각들을 긍정적으로 바꿔준다는 의미에서는 발언의 수준떨어짐을 용서해줄수는 있겠다.그리고 분단이 돼 있음으로써 발생하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분단비용까지 생각한다면 통일은 대박이라 할수 있겠다.조선일보류에서 취급하는 천박스러운 자본주의적 접근에서 각종투기를 연상시키는 대박이라는 표현은 빼면 말이다.

 이 책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 했다.아마도 영화화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다.아무런 준비없이 통일이 닥쳐 왔을때,그것도 남한의 "흡수통일"이라는 방식으로 통일되었을때,벌어질수 있는 부정적인 모습들을 작가는 잘 묘사하였다. 정글같은 남한 자본주의사회에 편입되어야 하는 북한의 인민들,자존심 하나만큼은 누구보다도 쎈 그들이 과연 속물근성으로 꽉차있는 남한 자본주의사회를 무리없이 받아들일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이책에 담겨있다.

 최근, 통일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그 근거는 "북한 붕괴론"이다.아무런 준비도 없이 감나무 아래서 감 떨어지기를 바라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대북 담당자들이 이책을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아무런, 준비없는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수 있음을 이책은 생생히 보여주고있다.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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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 1
로버트 그레이브스 지음, 오준호 옮김 / 민음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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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있게 읽었다.3권짜리이고 각권이 400페이지가 넘지만 지하철을 차고 오고가는 출,퇴근길에 한번도 피곤해서 눈을 감은적 없이 읽어댄 책이다.이전 로마인 이야기 <악명높은 황제들>들편에 소개되었던 황제이다.말더듬이,절름발이,로마 황실의 수치,어릿광대 클라우디우스라 불리던 그가 50년간의 천대의 세월을 보내고 황제에 오른후의 모습은 뛰어난 역사가이자 유능한 행정가,군사전략가,사법개혁가였다.언젠가 황제를 자리를 물려주고 공화정으로 되돌아가고자 했던 황제다.

이 사람의 매력은 이런 개인적 불행을 이겨내고 황제에 올랐고 그 전의 음울한 티베리우스나 망나니 칼리굴라,그후의 네로 황제와 같은 부류들보다 공익의 입장에 서서 황제의 역할을 해서가 아닐까 생각든다.

그러나 그는 여자복은 지지리도 없었다.어머니조차도 따뜻한 눈길 한번 준적 없었고,네번의 결혼은 모두가 불행했다.그중 최악은 세번째인 메살리나였다.나이차는 많이 났지만 총명하여 국정의 동반자로 여기고 많은 권한을 주었지만(아마도 할아버지 아우구스투스와 할머니 리디아의 국정공동통치를 염두에 두고)결국 젊은아내의 음행과 권력남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천하의 바보가 되었다.그리고 사악했던 네로를 양아들로 삼아(친아들이 있었음에도) 최악의 황제로 기록되게 한것도 실책이라 할수 있겠다.

바보처럼 여겨져 그 음험한 티베리우스나 망나니 칼리굴라 시절에도 살아남을수 있었지만,그는 역사를 깊이있게 공부하고 그것을 실제정치에 잘 적용한 역사군주였다.

이책을 읽다 문득 로마인이야기 <악명높은 황제들>편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1인칭 주인공시점으로 꾸며져 있어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듯한 착각속에 빠져들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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