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4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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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화로 본적이 있다.나름 재미있었다.그때도 영화보고 나서 신용카드 함부로 쓰지 말아야겠다라며 동료들과 농담을 한 기억이 있다.책을 읽고 나서는 더하다.그리고 책이 훨씬 내용도 풍부하고 재미있다.지금 우리나라는 거의 20년을 시차로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신용불량이나 개인회생,파산이라는 제도가 있고,내 주위에도 그런걸 신청했다는 얘기를 들은적도 있다.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본격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을 산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곳곳에서 화차속에 등장했던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볼수 있을지 모른다.남의나라 이야기만이 아니다.우리와 일본은 여러가지가 비슷한 면이 많이 있다.호적제도도 일본것을 따온거고,범람하는 신용카드,제2금융권의 무지막지한 이자,무자비한 채권추심등..,

작가는 신용불량,개인파산이라는것이 단순히 개인의 잘못만이 아니라는것을 변호사의 입을 통해 이야기 한다.사회구조적인 문제,그리고,무분별한 개인의 욕망도 한 몫한다.그리고 이야기가 머리속에 남는다 "뱀이 허물을 벗는 이유가 뭔지 알아요?목숨걸고 몇번이고 죽어라 허물을 벗다보면 언젠가는 다리가 나올거라 믿기 때문이래요.이번에는 꼭 나오겠지,이번에는 하면서".소비를 부추기는 미디어의 홍수속에 빠져 허황된 욕망을 꿈꾸며 사는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뱀은 절대 다리가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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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폭력이다 - 평화와 비폭력에 관한 성찰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조윤정 옮김 / 달팽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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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톨스토이가 위대한 사상가인줄을 알았다.어렸을적 집에 굴러다니던 "부활"을 읽은적 있는데 별 기억이 없고,도스토에프스키책이 워낙 어려워서인지 러시아작가는 다 어렵기만 한줄 알았다.하지만,톨스토이에 대해서는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다.앞으로 톨스토이의 저작들을 주욱 읽어볼 생각이다.이정도의 사상이 바탕에 깔린 사람의 글이라면 뭐가 달라도 다를것이다."국가"라는 조직에 대해 이렇게 명확하게 본질을 꿰뚫는 의견을 제시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그리고 그동안 계속 가져왔던 생각들,프랑스혁명,1917년의 볼세비키혁명후의 스탈린치하의 소련,사회주의 중국의 빈부격차와 관료들의 부패,3대를 세습하고 있는 북한,"킬링필드"로 대표되는 캄보디아의 대학살등.불의에 맞서 새로운 혁명을 일으켰던 사회나 국가들이 그후 형태만 바뀌었을뿐 또다른 억압된 정치체제를 만들게 된 이유를 알게되었다."국가"라는 조직이 존재하는 한 이것은 계속되는 것이다.또한 100년전 사람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미래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예견하였다.혁명은 러시아에서 일어날것이며,그것이 사회주의 혁명으로 일어난다면,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지배자만 바뀐 형태가 될것이라고,스탈린의 소련이 그것을 증명하였고,사회주의 종주국 소련은 해체되었다.

지배자들이 보기에 엄청난 불온서적이 이렇게 읽힌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100여년전 톨스토이가 이야기한 국가의 모습은 그후 나치의 독일과,천황제의 일본이 극단적으로 보여준이후 여전히 한국사회에서도 작동한다.톨스토이의 국가에 대한 통찰은 한마디 한마디가 핵심을 찌른다.맑스보다 더 낫다.2015년 한국의 현실과도 정확히 일치한다.뻔뻔스럽고 교활한 통치자와 그 지배계급들의 행태가 톨스토이의 지적과 똑같다.징집에 의한 국민개병주의와 악랄한 정부에대한 세금납부거부등을 톨스토이는 이야기하고,사회주의자와 아나키스트들이 내세우는 폭력혁명에는 반대한다.

물론,소시민으로 살아가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위의 두가지도 거부하기 어렵다.다만,"국가"라는 조직과 지배자들이란 사람들의 속성을 파악하고 그 "감언이설"에 속아넘어가지 않을 정도의 혜안은 가지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톨스토이의 사상을 실천하고자 한다.늘 깨어있는 이성으로...,

공화국에서는 아이들이 애국심이라는 터무니없는 미신과 국가에 대한 복종이라는 가공의 의무를 배운다.나중에 이 세뇌의 영향력은 종교와 애국심의 장려로 유지된다.

어떤 당파가 승리하든 그 당파는 권력을 유지하고 고유의 체제를 도입하기 위해 기존의 모든 폭력적 방법을 동원할 것이고,심지어 새로이 개발되고강화될 것이다.

오늘날의 애국심이 인위적이며 비이성적이고 유해한 감정이라는 것과 인류가 겪고 있는 병폐의 상당 부분이 애국심에서 비롯되었고,애국심을 조장하는 일은 해서는 안된다.

정부가 무력에 의해 전복되고 권력기관이 다른 이들의 수중에 넘어간다고 하더라고 결코 이 새로운 권력이 원래의 권력보다 덜 억압적이지는 않을것이다,왜냐하면 패배한 적들의 분노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새로운 권력은 이전의 권력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전제적일 수밖에 없다.모든 혁명의 역사가 이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정상의 자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교활하고 뻔뻔스러우며 비양심적이 사람이나 뻔뻔스럽고 비양심적인 사람의 후계자가 차지하고 있다,이런 정부가 전권을 행사하도록 허용되고 있다.이들은 재산,인명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신적,도덕적 발달.즉 교육과 종교에 대해서도 권력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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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5-06-1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여? 이 책을 사고 싶어서 그러는데 질문 하나만 드릴려구요 ㅎ
`하느님의 나라는 네 안에 있다`란 에세이가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것인데 도대체가 구할 수가 없더라구요. 근데 이 책에 보면 이 에세이가 실려 있다고 하더군요.
간디에게도 무척이나 그 영향을 준 이 에세이라 알려져 있어서 보고 싶었거든요.
이 에세이가 책에서 몇 페이지나 구성되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맞다면 구입을 하고 싶네요 ㅎ
톨스토이의 소설도 무척이나 좋지만 그의 에세이에서 발견하는 부분이 많거든요 ㅎ 전집 좀 출판되었으면 좋겠어요 ㅎ

유토피아 2015-06-18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을 늦게 봤습니다.질문하신 에세이는 본것 같기한데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네요.길진 않았던것으로 기억합니다.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습니다.
 
주기율표
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 / 돌베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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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책다방에서 서경식선생으로부터 들을때는 상당한 깊이와 공감을 느꼈는데 막상 책으로 보니 이해도가 떨어졌다.아마도,문과적 특성이 강한 나에게 학교다닐때부터 싫어한 물리,화학,수학과 같은 주제가 들어간 책은 원초적 거부반응이 있는건지..,물론 이책이 복잡한 물리,화학을 다루는 책은 아니다.주기율표의 순서에 맞추어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나는 여전히 레비의 책중에 "지금 아니면 언제?"가 가장 좋았다.그리고,레비의 글쓰기 방식은 좋아한다.가령 이런글 "아내는 이브의 후손이었기 때문에 뱀을 좋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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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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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탄 책이나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은 쉽지 않구나를 다시한번 느끼는 계기가 됨.도대체 뭘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중간에 포기하려다 길지않아서 끝까지 읽었다.서울대추천도서100선이니,고전이니에 혹하지 말지어다.아니다 싶으면 빨리 포기하리라 다시한번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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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후예 - 황순원 소설선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23
황순원 지음, 김종회 책임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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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검색을 하다가 서울신문에서 연재하고 있는 <읽어라 청춘-서울대권장도서100선>에서 본 책이다.대략적인 줄거리를 보니 내생각과 다른 이야기지만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토지개혁"에 대한 시선은 어떤가 궁금하기도 하고,내가 워낙 해방전후 공간,한국전쟁공간등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터라 읽게 되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카인의 후예- 2점/너와 나만의 시간- 1점/나무들 비탈에 서다-3점.그나마 3점을 준것은 읽는데 지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루했더라면 중간에 그만두었을테니..,

이책을 읽으며 느낀 황순원의 정신세계는 두가지로 요약된다."반공"과"기독교"다.현재 남한사회의 가장 큰 병폐로 자리잡고 있는 두가지를 다 갖추고 있다.본인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카인의 후예"에서 주인공 박훈은 작가 자신의 시선을 담은듯 하다.지주계급의 자식으로 일본까지 유학한 사내가 바라보는 북한식 토지개혁은 대단히 불편했을 것이고,적의에 찬 눈으로 바라봤을 것이다.새로뽑힌 농민위원장을 낫으로 찔러죽이고 남한으로 도망친 명구와 불출이는 그후 남한에서 "서북청년단"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의 완장을 차고 빨갱이사냥이란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지 모른다.박훈의 사촌인 "혁"도 아버지가 지주에서 쫓겨나 죽은 한을 품고 남한으로 탈출한후에 얼마나 많은 복수의 칼날을 휘둘렀을지 모른다.해방공간과 한국전쟁와중에..,.

수천년 내려오던 지주와 소작관계를 청산하는 일이 그렇게 간단치 않았을것이며.그 중에 더러 과한 일도 있었으리라.하지만,낡은 봉건잔재를 청산하고 해방된 나라에서 그야말로 혁명을 일으키는 일을 단순히 무식한 농민들의 탐욕으로 일소해 버리는 이따위 설정은 유한계급 지주자식의 눈높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일이다.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너와 나만의 시간>은 뭔소리를 하자는것인지 모르겠고,

<나무들 비탈에 서다>는 한국전쟁에 겪은 여러가지 일들로 젊은이들이 겪는 아픔을 일정부분 그려냈다는 점에서 조금은 후한 점수를 주었다.다만,병든 어린자식때문에 미처 피난하지 못한 아녀자를 처치한 현태의 처사나,목사인 자기 부모가 북한군에게 총살당했다고 부역자라 불리는 민간인을 죽인 선우상사의 일들이 너무나 당연한듯 그려지는 것이 못내 불쾌하고 이것이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어쩔수 없이 겪는 일이라 치부하는것도 불편하다.물론,현태도 선우상사도 자기들이 저지른 죄로 인해 현실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한량으로 정신병자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 전쟁의 상처라고 볼수 있겠다.동호는 도대체 뭔가?순정을 지키다가 술집작부한테 빠지더니 질투심에 총으로 갈기고 손목을 그어 자살하는..,물론,그나이때 그럴수 있다는 생각이 든게 나도 군대시절에 읍내다방의 아가씨한테 한때 빠진적 있기에..,어쨌거나 조정래의 "태백산맥"같은책을 보다가 이런책을 보면 참으로 한량하다.황순원의 대표작이라 하는 "소나기"만해도 그렇다.일제시대 식민지치하의 엄혹한 현실은 어디가고 한량스럽기 그지 없는 이야기인가?이런사람이 한국의 위대한 작가라고 칭송받는 이유를 모르겠다."반공"과 "기독교'가 판치는 세상이니 그럴게다.

앞으로 황순원의 작품은 읽을일이 없겠다.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으므로..,

다만,황석영의 인터뷰글이 생각난다.지금의 486들이 마음이 메마른것은 사회과학서적만 읽어대고 소설을 읽지 않아서라고..,공감한다.사람냄새가 나는 "소설"을 주욱 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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