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단장 죽이기 2 (리커버 특별판) - 전이하는 메타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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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하루키가 이책에서 <난징대학살>의 내용을 다뤘다고해서 화제가 되었다는 기사를 언뜻본적이 있는데 2권에 그 내용이 나온다.<기사단단죽이기>글 그린 야마다도미히코의 동생이 중국파견일본군에 징집되어 난징대학살의 현장에서 담력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힘없는 중국포로들을 일본도로 총검으로 죽이는 만행을 몸소 겪고 일본으로 돌아온후 자살했다는 내용이다.아직도 2차세계대전당시 일본군의 만행에 대해 전혀 사죄하지 않고 있는 일본의 분위기에 비춰보면 작가로서는 대단한 용기라 할것이다.작가는 인류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으로 보인다.편협한 민족주의나 맹목적인  종교에 대해서도 비판적인듯하고..,보편적인 상식에 기초한 사람인듯 하다.

하루키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일본작가이면서도 일본적이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주인공들은 클래식을 좋아하고,서구적인 요리를 직접 해먹고,멋지게 옷도 차려입을줄 알고,외제차를 몰고 철학과 역사에도 어느정도 지식이 있고,성데 대해서도 개방적이다.

아무튼,기사단장 죽이기는 2차세계대전당시 히틀러 암살음모사건에 관여했던 작가와 난징대학살에 참여했던 작가의 동생 이야기도 나오면서 역사와 이데아와 메타포라는 철학적 수사를 동원한 판타지와 멘시키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과 초상화를 전문으로 그리는 나라는 인물들 사이에 벌어지는 묘한 이야기들이 나름 재미있었다.

<1Q84><기사단장죽이기>를 읽으면서 느낀 공통점이 몇가지 있는데 하루키가 그린 주인공격 청소년여학생을 보면 또래 여학생들사이에서는 거의 왕따에 가까운 스타일이지만 지적능력이 뛰어나고 직관과 뛰어난 우수한 존재들이라는것,그리고 여자주인공들이 가슴의 크기에 집착한다는 것.아마도 작가의 취향이 풍만한 가슴인듯하다.나도 그렇다.

하루키의 글을 읽다보면 역시 뛰어난 작가구나 라며 감탄하게 되는 구절들이 있다.그런것들이 이 작가의 책을 계속 찾아보게 하는 매력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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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죽이기 1 (리커버 특별판) - 현현하는 이데아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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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이후 하루키의 글이 좋아졌다.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고 내용도 흥미롭다.출,퇴근길에 읽기에 좋다.집중할수 있어서 시간이 금방 가가 때문이다.

하루키의 소설의 특징들을 보면 인물들을 세세하게 표헌한다.심리묘사,입고있는옷,차의종류,심지어는 섹스하는 장면까지도..,,그리고 읽다보면 반짝이는 구절들이 있다.멋진표현이다 또는 역시 소설가라 다르네,표현하는 방식이..,라며 감탄할때가 있다.요즘 절은이들이 좋아할만한 구석이 있다.남자 주인공은 요리를 잘하고,와인을 줄겨마시고,클래식을 좋아하는 고급취향이고,연상의 유부녀와 불륜을 즐기고,책을 많이 읽고,옷을 잘입는 사람도 나오고,경제적으로도 능력있고 고급스러운 인물들도 나오고(멘시키,1Q84의 노부인)..,뭔가 최소한의 교양은 갖춘 사람들이 등장한다.

일본은 우리와 다른 환경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소설에서도 차이가 있다.역사적으로도 일본은 가해자 우리는 피해자였던적이 많았고,우리는 내땅에서 동족상잔의 전쟁을 직접 치뤘지만 일본의 전쟁은 모두 본토가 아닌 지역이었다.일본의 소설은 개인적이고 우리는 시대적이고 서사가 강하다.시대성과 서사를 좋아하는 나의 독서취향에 너무나 한가한 소리같은 하루키의 소설이 와닿지 않았던 거다.하지만,우리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삶의 방식이 서구화되면서 서구적취향의 하루키의 소설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 되는듯 하다.

이혼진행중인 주인공의 아내는 열두살에 심장마비로 죽은 동생과 닮았다.그여자에게 끌린 이유는 죽은 동생과 닮았기 때문이다.꽃도 제대로 피워보지 못하고 죽은 여동생의 이야기를 읽을때 기차에서 전철에서 울었다.남들에게 들킬까봐 몰래 눈물을 훔쳤다.나에게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다.동병상련..,

유행을 맹목적으로 쫓아가는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지만,많은 사람들이 선택할때에는 그만한 이유도 있는듯하다.하루키의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나 대화수준등이 나쁘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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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 사할린 섬 동북아 역사재단 번역총서 33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배대화 옮김 / 동북아역사재단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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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에서 텐고가 후카에리에게 읽어주었던 책이다.길랴크인에 대한 이야기가 대단히 흥미로웠고,소설의 매력적인 인물인 다마루(조선인2세)의 부모도 일제시대 강제징용되었다가 돌아오지 못한 섬이다.얼마전 TV에서 사할린동포들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일본이 패망하면서 자국국민들은 모두 데리고나오면서 강제징용되었던 조선인들은 그대로 남겨두었단다.고향이 북쪽인 사람들은 돌아갔지만 남쪽인 사람들은 돌아가지 못하고 남았다.그래서 사할린섬에서 러시아인 다음으로 한국인이 많다.

사할린섬은 러시아가 시베리아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한후 1850년대부터 죄수들의 유형지로 개발되었다.호주가 영국죄수들의 유형지로 시작된것과 흡사하다.

유럽에 위치한 모스크바에서 바라보면 머나먼 시베리아를 뚫고 차가운 북풍이 몰아치는 동쪽끝섬인 사할린섬은 변방의 끝이었을 것이다.안톤체홉은 어렵고도 험난한 여정을 거쳐 사할린섬으로 와서 꼼꼼하게도 사할린섬의 곳곳을 방문하여 기록을 남겼다.징역유형자들이 만기출소하면 새로운 정착지를 배당받아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한다.평범한 마을과는 사뭇다른 모습으로,어떠한 유대감도 형성되지 않은 마을로 시작된다.대다수의 마을인구조사에서 여자의 비율이 항상 모자란다.

혹독한 기후탓에 농사도 제대로 되지않고 배고픔에 굶주리고 질병에 시달리며 기회만 되면 섬을 벗어나 대륙으로 떠날생각이 팽배해 있는섬.교도소 관리들이나 병사들도 희망을 잃은채 변방의 삶에 지쳐있다.

안톤체홉은 당시 일반인들보다 높은 수준의 안목으로 열악한 교정시설의 개선,당시 사법제도의 불합리성,무지몽매한 죄수출신 농민들의 삶의 개선방안,제대로된 정착지의 개발등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을 피력한다.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는 여성(상습적인 구타나 매춘)이나 아동들에 대한 관심도 크다.

특히,원주민인 길랴크인이나 아이누인에 대한 기록도 흥미롭다.주로 추운 북쪽에 거주하는 길랴크인은 아마도 몽롤계통일것이다.먹을것을 찾아 얼어붙은 바다를 건너 섬에 들어왔을것이고 거의 석기시대의 모습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남쪽의 아이누인들은 보다 순종적이며 일본인들에게 노동력을 제공하고 쌀을 얻는다.조선인이 있다는 기록도 흥미롭다.

안톤체홉이 1890년에 이곳을 방문하고 글을 남겼으니 지금으로부터 약 120여년전 일인데도 당시의 생활상을 보면 열악하기 그지없다.충분한 영양공급과 질병치료가 되지 않아 평균수명이 40세정도이고 특별한 소일거리 없이 도박이나 술과 매춘에 짜들어 사는 삶이 암울하다.

불과 100여년만에 세상이 이렇게 달라질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울 것이다.

안톤체홉의 꼼꼼한 기록을 통해 타임머신을 타고 100여년전의 사할린섬을 방문한듯한 기분이 들었다.기회가 된다면 사할린섬도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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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3 - 10月-12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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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있게 읽었다.3권에서는 조마조마 했다.텐고와 아오마메는 만날수 있을까?추적자 우시카와가 거의 따라잡았는데...,

3권에서는 텐고아 아오마메를 번갈아가며 진행하던 방식에서 우시카와도 한챕터씩 차지한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어찌보면 아웃사이더들이다.텐고는 NHK수금사원이던 아버지(생물학적 아버지는 아닌듯)를 따라 다녀야만 했던 어린시절의 아픈기억.아오마메는 여와와의 증인 가족에서 태어나 어쩔수 없이 어머니를 따라 다니며 전도하러 다녀야 했고,여호와의 증인의 독특한 규율에 따르다보니 학교에서는 왕따로 지내야 했고,우시카와는 못생긴 외모로 인해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왕따,다마루는 조선인2세에다 게이다.하지만 모두 자기만의 뚜렷한 주관과 철학이 있다.그냥그렇게 하루하루 어쩔수 없이 살아가는 보통사람과는 다르다.

결론은 해피엔딩이다.동병상련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던 두남녀는 온갖 어려움속에서도 달이 두개인 세상(1q84년)에서 한개인 정상적인 세상(1984년)으로 나올수 있었다

시대배경이 아무래도 1984년이니 아무래도 낯선 장면들이 있는데,특히나 공중전화나 전화를 하는 장면이다.지금은 휴대폰이 보편화 되어 있느니 아무때나 메신저나 스마트폰을 통해 연락을주고 받을수 있는데 예전 방식으로 통화하는 장면들에서 1984년이 한참 지나간 옛날임을 느낀다.1984년이면 내가 아마도 중학생이었을 것이다.

하루키의 책에 재미를 붙였고,왜 많은 사람들이 하루키에 열광하는지를 조금이나마 알게된 책이다.

책에서 언급된 "신포니에타(?)"는 들어봤는데 내 취향은 아니고,안톤체호프의 "사할린섬"은 흥미가 있어 읽어볼 생각이다."기사단장 죽이기"도 읽어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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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2 - 7月-9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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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재미있다.2권에서는 이야기가 좀더 깊숙히 진행되는 느낌.공기번데기는 무엇이고 공동체 "선구"는 어떤 조직이고,리틀피플은 무엇인지..,약간 판타지 느낌도 나고...,

누군가 하루키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소설을 읽는중 문장 하나에 밑줄을 긋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구절들이 있다.어쩌면 이렇게 제대로 표현했나 싶은 구절들이 있어 책읽기의 줄거움을 준다.

다만,일본소설이라 그런지 불편한면도 없지 않다.근친상간에 가까운 행위들(그것의 의미가 다를지라도),미성년자와의 성관계등..,텐고와 후카에리는 좀 놔도 되지 않았을까?

관심을 끄는 인물도 있다.다마루,사할린 강제징용에 끌려왔던 부모를 둔 고아출신 조선인2세다.자위대 특수부대출신,프로다.뚜렷한 주체의식과 프로다운 면모를 지녔다.험난한 세삿을 혼자서 잘 이겨내온 고수다.

아오마메,자기의 의지가 아닌 부모가 "여호와의 증인"이었기에 따돌림이 심한 일본에서 왕따로 지내야했던 불쌍한 소녀.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대체복무제문제로 이 종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성경을 자의적으로 편하게 해석하는 무지몽매한 종교집단이다.자기의지가 강한 여자다.가출해서 혼자서 세상을 이겨내며 살아왔고,자기를 동정해 주던 한 남자(텐고)를 평생 잊지 못한다.

리더도 상실되었고,아오마메도 상실되었다.3권이 기댜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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