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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 존 케이지와 4분 33초 ㅣ I LOVE 그림책
니콜라스 데이 지음, 크리스 라쉬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6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눈으로 책을 읽었지만 귀로, 마음으로 연주를 들은 기분이 든다.
책을 읽은 후 깊은 감명에 빠져들었다.
마치, 내 눈 앞에서 4분 33초의 연주를 들은 기분이다.
멋진 연주를 직접 관람한 황홀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문장 표현에도 마치 피아노의 울림처럼 다양한 소리로 마음 속에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을 꼽자면 언어의 표현이다.
실제로 4분 33초 동안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은 없었지만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는게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루어진걸까?
그 답은 각자의 마음 속 울림에 자리할 것인데,
그 울림의 깊은 요소를 꼽자면 단연컨대 문장의 표현이다.
악보가 움직이는 듯한 "재잘재잘, 휙휙, 웅성웅성, 후드득후드득,살랑살랑 " 등등
이러한 표현들이 이 책에서 놓칠 수 없는 하나의 포인트이다

존 케이지가 의도한 4분 33초는 사람들이 고요 속에 얼마나 많은 소리가 있는지
듣기를 바랬던 것이다. 온 세상은 언제나 들을 수 있는 소리로 가득하고,
고요 속에도 언제나 들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라고 말한 이 표현 또한..
정말 마음 속 깊은 울림, 어느 멋진 웅장한 연주를 들은 듯한 기분을 들게 했는데..
아직 감탄하기는 이르다.
내가 가장 감탄하고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문장을 꼽자면
"그것이 바로 4분 33초의 비범성이랍니다." 라는 표현이다.
그렇다, 내가 이 책의 비범성을 말하기란 상당히 역부족이다.
그러나, 이 책을 꼭 읽어야만 하는 이유를 역설하고 싶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결코 "아무것도" 아님을..

그리고 이 책에서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책의 연결이 음표처럼 하나의 "음"으로
이루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데이비드 튜터가 아무것도 하지 않기 40년 전에,
한 아이가 태어났는데 이 아기는 귀가 아주 컸다. 코키리조차도 이 아기를 보고는
"귀가 어마어마하게 크네" 라고 말하는데,
이 책의 마지막에 코끼리가 또 등장한다.
"듣는 사람이 그 소리들을 찾아내요. 그 듣는 사람은 바로 여러분일 수 있어요."

나는 이 책의 깊은 울림을 나의 문장력으로 다 할 수 없음에 안타까울 뿐이다.
그 어느 연주보다도 황홀하고 마음 속 깊은 울림을 주었던 책,
4분 33초의 '아무것도' .. 올해가 가기 전,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