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 귀남이부터 군무새까지 그 곤란함의 사회사
최태섭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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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학'의 관점으로 살펴본 '한남(한국 남자)'의 역사. 굳이 페미니즘까지 동원할 것 없이 문제적인 한남의 기원부터 현재까지를 통사적으로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그 지질함을 알리기에 족하다. 자기 성찰이나 변화의 노력 없이 '가부장제의 배당금'에 연연하고 그것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그들의 모습이 하도 가련해 눈물이 핑 돌 정도지만, 눈물 없이 인정사정 없이 앞으로도 한참은 그들을 질타해야 마땅할 터이다. 저자의 말대로 "누군가를 억압하지 않으면서도, 한 사람의 주체로, 또 타인과 연대하고 돌보는 자로"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날까지.

편집에 대한 불만 한두 가지. 인용문의 출전을 밝힐 때, 첫 인용과 다음 인용 사이가 너무 뜨면 그냥 "앞의 책"이라고만 하지 말고 책 이름을 한 번 더 써 주는 게 좋겠다.(예컨대, 4장의 다가 후토시의 책, 5장의 해나 로진의 책 이름을 확인하려면 둘 다 1장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또, 도표는 본문 내용과 연관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에 배치하고, 부득이하게 거리가 생길 경우 본문에 '00쪽 도표 참조'라는 식으로 안내해 줄 필요가 있다. 219쪽 아래 도표와 259쪽 도표는 서로 자리를 바꾸어야 의미 있게 쓰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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