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위로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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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달팽이야. 너 혹시 우주가 뭔지 아니?”
“그럼” 달팽이가 대답했다. 그러더니 앞으로 머리를 쭉 빼고 더듬이를 꼿꼿이 곧추세웠다. 그리고 눈을 반쯤 감고서 말했다. 우주라, 그건 바로 나야. 달팽이는 거기서 앞으로 조금 미끄러져 나갔다. “너라고?” 메뚜기가 놀라 물었다. “응. 내 집과 나. 이렇게 둘이 함께가 우주야.” 달팽이가 대답했다

차를 한 잔 따랐다. 뜨겁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였다. 다람쥐는 생각했다. ‘차는 사실 정말 친절해.’

다람쥐의 모습은 우리와 닮았다. 혼자도 좋지만 친구들이 찾아오면 기꺼이 반기며 너도밤나무열매와 달콤한 꿀과 따듯한 차를 대접한다. 개미와는 특히 호호 불며 티타임을 많이 가지는데 걱정도 많지만 언제나 착한 마음이 토닥토닥 미소 짓게 만든다

하늘을 날고싶은 코끼리, 새로운 걸 보고파 여행을 떠나는 개미, 수줍수줍 귀여운 고슴도치, 우울해 우울한 거북이...숲 속 친구들은 저마다 개성이 있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함께 지내는데 그 모습이 참 예쁘다. 지금 우리게게 필요한 태도가 아닐지. 글도 예쁘지만 수채화 느낌의 귀여운 삽화가 선물하고 싶은, 소장하고픈 책이다

#다람쥐의위로 #톤텔레헨소설 #정유정옮김 #김소라그림 #아르테 #귀여워 #힐링독서 #동화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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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 할아버지 작가님은 젊은이(여기서 젊은이는 할아버지보다 어린 모두)들에게 나이가 너무 들기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에 대해 시종일관 유쾌하게 말한다. 제목 그대로 #품위있게나이드는법 에 관한 노년의 지혜를 서른두가지의 챕터로 친절히 알려주고 있어 대화하듯이 빠져든다

작가님은 몇년 전 암에 걸린 부인과 사별할 때까지 직접 간병을 하였기에 (이미 숙련된 호스피스 간병인이심) 내용들이 더 와닿았는데, 예를 들어 어떤 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치료를 받을 때나 간병인을 고용해야 할 때 체크해야 할 점, 연로한 지인의 병문안을 갈 때나 장례식에 갔을 때 유족들을 위로하는 법, 무엇보다 나 자신과 남은 이들을 위해 연명치료를 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 장례식의 규모나 상속 문제 등을 미리 철저히 준비해 놓으면 혼돈을 막을 수 있어 좋을거라는 실질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마흔 살은 청춘의 노년이고, 쉰 살은 노년의 청춘이다
_빅토르 위고
아이들에게 잘 해줘라. 결국 그 애들이 훗날 여러분이 살 요양원을 선택하게 될 테니까_익명

위 문장들은 책 속 구절이라기보다 인용한 말들인데 내가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사랑, 우정, 건강, 취미활동을 즐기면서 품위있게 나이들고 싶어진다면 지금 이 책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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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겨울
아들린 디외도네 지음, 박경리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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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어린 남동생 질과 항상 함께 다녔다. 기계 폭발로 아이스크림 트럭 할아버지의 얼굴이 날아가는 것을 눈 앞에서 보기 전까진, 유년 시절은 아슬아슬하게 흘러갔지만 비교적 평화로웠다

그리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인생의 한 시절이 끝나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냥 모른 척 외면할 뿐, 부모님은 아이들을 감싸주고 위로하지 않는다

천사같던 남동생이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채 죄없는 동물들에게 행하는 고문과 비명, 죽음에 희열을 느끼며 폭력적인 아빠처럼 변해가는 걸 본 소녀는 타임머신을 개발하려 한다. 백투더퓨처처럼 끔찍했던 사건이 일어나기 전,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그 일만 없었다면 이라고 간절히 바라기에

☔️ 엄마 아빠라는 사람들은 왜 그들을 그냥 둔 것일까. 너희 잘못이 아니라고 괜찮다고 따듯한 말한마디를 해주면 되었을텐데.. 그리고 폭력과 폭언, 너무나 당연시 되는 성차별대신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사랑해주면 좋았을텐데. 책을 읽다보면 답답하고 한심하고 어른인 것이 부끄럽고... 많은 생각이 든다

☀️상처받은 과거는 안녕. 원제인 ‘진짜 삶’ 처럼 소녀의 인생 제2막은 소설의 끝과 함께 시작될 것이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 받은 성장소설로 어른들, 특히 나처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추천하고싶다. 표지 그림과 색상, 한글제목도 소녀에게 토닥여주고싶은 따듯한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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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표류기 - 조선과 유럽의 운명적 만남, 난선제주도난파기 그리고 책 읽어드립니다
헨드릭 하멜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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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도회사에 다니는 네덜란드인 하멜과 일행은 타이완에 들렀다 일본에 가라는 지령을 받고 움직이다가 폭풍우에 휩쓸리고 제주도 해안에 난파된다. 선원 64명 중에 36명만이 육지에 올라 목숨을 구하고 하멜과 그 일행은 제주에 억류, 당시 조선의 방침에 따라 무기한으로 머무르게 된다. 무려 13년 20여일 간의 기록이다

13년의 기록치고는 책이 매우 얇은데 전문가가 쓴 기록이 아닌 일반인의 짧은 일기 형식이기에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읽으면서 타국에서 바라본 조선의 모습이 너무 무지하거나 몰상식하지 않고 인간미가 느껴졌다. (그만큼 그들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기도...) 구걸을 통해 먹을 것을 얻어 살아갈 수 있다는데, 심지어 외모가 다른 외국인도 해당된다는 것. 이게 전혀 창피한 일이 아니라 일상적이라는 건 흥미롭다. 또한 형벌에 관한 건 역시나 단순하고 잔인하다

결국 하멜을 포함해 단 8명만이 고국에 돌아갔고 (물론 목숨걸고 도망쳐서) 보고서를 통해 서양에 조선을 알리게 되었다. 근데 남은 8명은 쭉 조선에 살았던 것일까. 동료들의 도주를 알게 된 왕이 큰 벌을 주지 않았을까.. 이런 걱정. 하멜일지와 조선국에 관한 기술 두 가지 형식으로 나뉜 이 책은 500년 전의 이야기를 지금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가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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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2
김아로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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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라인프렌즈에서 인기 1, 2위를 다투는 샐리와 브라운. 이번 브라운&프렌즈 시리즈에서도 역시나 제일 먼저 발간되었다

작년에 나왔던 카카오프렌즈 도서들과는 차별성이 있었다. 모서리도 둥글게, 판형도 조금 작은 거 같고 얇아서 데일리북으로 가방에 넣고 다니기 딱 좋다. 쓸데없이 멋진 말 남발하지 않고 마치 라인프렌즈 캐릭터들이 주인공인 한 편의 동화책을 읽는 것처럼 그림과 글들이 사랑스럽고 공감간다. 아이들한테도 읽어주고 싶은 마음 한가득

그냥 귀엽고 한량인 줄만 알았던 샐리가 사실 엄청 잘나가는 프리랜서 작가였다는 사실! 그래서 돈걱정없이 친구들에게 무한 사랑을 주며 직접 요리한 음식 대접까지 천사가 따로 없네. 샐리, 이렇게 엄청 귀엽기 있기 없기!

2020년의 시작,
취미부자를 꿈꾸며 적당히 사는 우리들 모습처럼 느낌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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