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겨울
아들린 디외도네 지음, 박경리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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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어린 남동생 질과 항상 함께 다녔다. 기계 폭발로 아이스크림 트럭 할아버지의 얼굴이 날아가는 것을 눈 앞에서 보기 전까진, 유년 시절은 아슬아슬하게 흘러갔지만 비교적 평화로웠다

그리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인생의 한 시절이 끝나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냥 모른 척 외면할 뿐, 부모님은 아이들을 감싸주고 위로하지 않는다

천사같던 남동생이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채 죄없는 동물들에게 행하는 고문과 비명, 죽음에 희열을 느끼며 폭력적인 아빠처럼 변해가는 걸 본 소녀는 타임머신을 개발하려 한다. 백투더퓨처처럼 끔찍했던 사건이 일어나기 전,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그 일만 없었다면 이라고 간절히 바라기에

☔️ 엄마 아빠라는 사람들은 왜 그들을 그냥 둔 것일까. 너희 잘못이 아니라고 괜찮다고 따듯한 말한마디를 해주면 되었을텐데.. 그리고 폭력과 폭언, 너무나 당연시 되는 성차별대신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사랑해주면 좋았을텐데. 책을 읽다보면 답답하고 한심하고 어른인 것이 부끄럽고... 많은 생각이 든다

☀️상처받은 과거는 안녕. 원제인 ‘진짜 삶’ 처럼 소녀의 인생 제2막은 소설의 끝과 함께 시작될 것이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 받은 성장소설로 어른들, 특히 나처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추천하고싶다. 표지 그림과 색상, 한글제목도 소녀에게 토닥여주고싶은 따듯한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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