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표류기 - 조선과 유럽의 운명적 만남, 난선제주도난파기 그리고 책 읽어드립니다
헨드릭 하멜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인도회사에 다니는 네덜란드인 하멜과 일행은 타이완에 들렀다 일본에 가라는 지령을 받고 움직이다가 폭풍우에 휩쓸리고 제주도 해안에 난파된다. 선원 64명 중에 36명만이 육지에 올라 목숨을 구하고 하멜과 그 일행은 제주에 억류, 당시 조선의 방침에 따라 무기한으로 머무르게 된다. 무려 13년 20여일 간의 기록이다

13년의 기록치고는 책이 매우 얇은데 전문가가 쓴 기록이 아닌 일반인의 짧은 일기 형식이기에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읽으면서 타국에서 바라본 조선의 모습이 너무 무지하거나 몰상식하지 않고 인간미가 느껴졌다. (그만큼 그들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기도...) 구걸을 통해 먹을 것을 얻어 살아갈 수 있다는데, 심지어 외모가 다른 외국인도 해당된다는 것. 이게 전혀 창피한 일이 아니라 일상적이라는 건 흥미롭다. 또한 형벌에 관한 건 역시나 단순하고 잔인하다

결국 하멜을 포함해 단 8명만이 고국에 돌아갔고 (물론 목숨걸고 도망쳐서) 보고서를 통해 서양에 조선을 알리게 되었다. 근데 남은 8명은 쭉 조선에 살았던 것일까. 동료들의 도주를 알게 된 왕이 큰 벌을 주지 않았을까.. 이런 걱정. 하멜일지와 조선국에 관한 기술 두 가지 형식으로 나뉜 이 책은 500년 전의 이야기를 지금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가치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