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장난감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박상민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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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당신입니다.”
현직 의사가 쓴 메디컬 미스터리

석호는 명성대학교병원 인턴이다. 정식의사가 되어 정형외과로 가길 희망하고 있고 지금 분위기면 1순위로 뽑혀 착착 성공가도를 달릴거 같았지만 최악의 상황에 처한다. 최근 코드블루 상황이 연이어 발생했는데 하필이면 석호가 처치했던 노인 환자들이 사망하게 된 것. 징계위원회까지 열리고 자칫하면 인턴마저도 그만둬야 할 수도 있다니 눈앞이 캄캄하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사망한 환자들에게 수상한 공통점이 있네?

인턴 석호의 바쁜 병원일상과 며칠간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지수의 지루한 일상이 교차로 등장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할아버지의 미니어처 병원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나무막대기 환자인형을 던져버리는 지수를 혼내기는 커녕 섬뜩한 웃음을 짓는 할아버지는 기분 나쁘고. 친절한 겉모습과 달리 복수에 눈이 먼 석호의 선배도 참 별로고. 어쨌든 이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더라.

꽤 두꺼운 책이었는데 종합병원 24시를 생생하게 보여줘서 직업체험 제대로 한 기분이고 물론 흡입력도 좋다. 인간의 질투와 뒤틀린 마음, 이기심, 가진이들이 더 갖기 위한 발버둥은 화도 나지만 참 씁쓸하다. 결론은 병원장님처럼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실수만발 쭈글이가 될 망정 절대 괴물은 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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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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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의 가족들과 동물들을 태워 캐나다로 향하던 화물선 침춤호가 침몰한다. 파이는 겨우 목숨을 건져 구명보트에 올라탔지만 그 혼자만이 아니였다. 오랑우탄, 하이에나, 얼룩말, 200킬로그램이 넘는 벵골 호랑이까지. 이것은 파이 선장의 위대한 항해의 기록이다.

그가 전해주는 독특한 삶의 여정은 놀랍다. 어떤 것이 현실이고 상상인지 구분하는 것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빠져든다. 어쨌거나 결론은 희망이 있고, 신을 잃지 않고, 자신을 믿는다면 끔찍한 시련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

사실 나는 재독을 잘 하지 않는다. 영화도 마찬가지. 오랜만에 다시 보는 파이 이야기는 예전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처음엔 벵골 호랑이가 너무 강렬해서 서바이벌 같은 매일을 겪어야 하는 파이의 두려움이 안쓰러웠다면 이번엔 리차드 파커가 있었기에 파이도 슬픔과 외로움 같이 무너지는 감정을 견디지 않았을까 싶다. 가끔 보이지 않은 신보다 날 노려보며 숨쉬고 있는 존재가 더 의지가 될 것 같기도.

다음번에 이 작품은 또 다르게 느껴질 듯 하다. 역시나 여러번 봐야 더 빛나는 훌륭한 작품 인정. 생생한 문장들도 바뀐 표지의 푸르른 색감도 너무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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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삶은 단 하나도 없다 - 나를 소중히 여기고 싶어 하는 당신에게
남궁승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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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삭둥이 어른
. 내 결혼식에는 몇 사람이나 올까
. 걱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

제목이 주는 위안
목차가 전하는 적당한 불안
그리고 은근한 동질감

제목만 보고 심리 전문가나 종교인의 글일까 라는 생각을 살포시 했었다. 하지만 놉. 그래서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읽은 것 같다. 사실 목차처럼 글이 나뉘었다기보다 작가님 개인사부터 인간관계나 세상을 보는 시선 등 생각을 적은 짧은 글들을 모은 듯한 느낌이었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친구, 가족과도 자주 만나지 않게 되어 회사에 있을 때와 육아를 제외하곤 혼자의 시간이 늘었다. 시간이 많아져서 뭔가 미래에 대한 야심찬 계획을 세울 것 같지만 그냥 비슷한 하루를 보낼 뿐 심드렁한 날의 연속이다. 이럴 땐 오히려 성공한 이들의 파이팅 넘치는 응원글 보다는 잔잔한 토닥임의 글이 더 끌린다는 사실. (말도 안되게 명랑하거나 아주 다크한 소설도 좋음) 그런 면에선 이 책이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

전반적으로 여백이 많고 길이가 길지 않아 끊어읽어도 부담없다. 다홍색의 표지나 같은 색으로 강조한 문장도 새벽녘 그믐달처럼 영롱하다.

앞으로의 난 또 뭐가 될지 모르겠어요.
턱없이 늦었고, 한없이 부족할 테지만, 계속해서 지난날의 나보다는 발전하고 나아져 가는 삶을 추구하며 오늘도 살아냅니다. 비록 더딜지라도.
(86p)

만약 한 가지라도 잘하는 게 없다면, 기다려보세요.
재능이 익을 때까지 말이에요.
(175p)

가장 보통의 사람이, 가장 성공한 사람이었다.
(2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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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돈 공부
조성준 지음 / 경영정신(작가정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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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돈 이야기를 하는 시대가 왔다!
현직 경제신문사 기자다 ‘돈알못’들에게 알려주는
똑똑한 첫 돈 공부

그렇다. 이제는 모두가 돈 이야기를 한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모든 것이 달라졌다.
대출을 겁내면 안되더라. 그 다음은 더 무서운 것이 올지니.
(뭔데??)

경제지 기자인 저자가 쉽게 팩트 중심으로 말해주는 책이다. 주식, 부동산은 기본이고 부업, 퇴직연금 체크부터 앞으로 뜰 것 같은 - 돈냄새가 나는 항목들도 넌지시 알려준다. 이 책이 돈공부의 에피타이저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좋은 듯.
어쨌든 결론은 남 잘 되는거에 배아파서 우울해 하지만 말고 매일매일 단 10분이라도 돈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

부자 같은 건 사실 금수저 아닌 이상 힘들고 중간 이상은 가고 싶다면, 더 나이 들어서 동동 거리고 싶지 않다면, 돈과 친해져야 한다. 예전엔 돈 돈 하는 사람을 속물이라고 외면했다면 이제 나도 좋은 정보 공유 좀! 하고 커피타임 가지며 다가가야지. 지금 공부해두면 앞으로 10년 후 (어휴 대체 몇 살이야;;) 훨씬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아파트만 재건축이 필요한 게 아니다. 지금까지 돈을 모르고 살아왔다면 과감하게 자신의 삶을 재건축하는 편이 좋다.
(저희 동네 재건축도 꼭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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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평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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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와 첫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으로 새로운 것들이 한꺼번에 몰아쳐 3월까지 바짝 긴장했다. 내 이름보다 아이의 이름으로 새롭게 생긴 단톡방들에서 쏟아지는 글들을 보고 있으려니 왠지 아득해지지만, 너무 일찍 하교하는 초딩 쫓아다니느라 정신 없지만 그래, 이것 또한 곧 적응되겠지. 이제 푸르른 4월이니깐.

이렇게 몸과 마음이 모두 바쁜 와중에 만난 이 책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불편한 감정에 괴로워하는 나같은 이에게 건네는 말이 가득했다. 여기서 하라는 대로만 하면 세상사는 게 좀 편안해 질 것 같은 기분. 특히나 챕터1의 ‘불필요한 관계를 버려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는 와닿는 말이 많았다.

::
인간관계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자. 단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렸다’라는 말을 기억해두자.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또 그 상황과 내 상태에 맞는 관계 메뉴얼을 적용하면 된다. 그러니 내 마음과 정신을 건강하게 지속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무리 없이 관계를 유지할 방법을 찾자. 융통성과 조금은 계산적인 방법이 오늘의 당신을 현명한 사람으로, 균형 잡힌 삶으로 안내할 것이다. (84p)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가보다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하게 되는 맘에도 없는 말이나 행동들은 스스로를 피곤하게 한다. (그래서 늙는 거 같아) 내 나이의 앞자리도 바뀌었으니 이제 남 눈치 좀 덜 보고 소중한 내 사람들과 나 위주로 생각할거임. 나의 보호막을 더 단단하게 칠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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