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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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의 가족들과 동물들을 태워 캐나다로 향하던 화물선 침춤호가 침몰한다. 파이는 겨우 목숨을 건져 구명보트에 올라탔지만 그 혼자만이 아니였다. 오랑우탄, 하이에나, 얼룩말, 200킬로그램이 넘는 벵골 호랑이까지. 이것은 파이 선장의 위대한 항해의 기록이다.

그가 전해주는 독특한 삶의 여정은 놀랍다. 어떤 것이 현실이고 상상인지 구분하는 것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빠져든다. 어쨌거나 결론은 희망이 있고, 신을 잃지 않고, 자신을 믿는다면 끔찍한 시련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

사실 나는 재독을 잘 하지 않는다. 영화도 마찬가지. 오랜만에 다시 보는 파이 이야기는 예전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처음엔 벵골 호랑이가 너무 강렬해서 서바이벌 같은 매일을 겪어야 하는 파이의 두려움이 안쓰러웠다면 이번엔 리차드 파커가 있었기에 파이도 슬픔과 외로움 같이 무너지는 감정을 견디지 않았을까 싶다. 가끔 보이지 않은 신보다 날 노려보며 숨쉬고 있는 존재가 더 의지가 될 것 같기도.

다음번에 이 작품은 또 다르게 느껴질 듯 하다. 역시나 여러번 봐야 더 빛나는 훌륭한 작품 인정. 생생한 문장들도 바뀐 표지의 푸르른 색감도 너무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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