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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뒤흔든 금융권력 - 정치권력은 어떻게 한국 금융을 지배했는가
윤재섭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평점 :
'한국을 뒤흔든 금융권력', 이 도발적인 제목에 먼저 끌렸다. 시를 쓰는 사람이 경제 전문 서적에 매혹을 느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한국 경제 진단의 최전선에 있는 기자의 음성으로 한국금융권력의 현대사를 읽으면서 그의 호쾌한 칼날에 신명을 느꼈다.
정치권력이 지배한, 그리고 지배하고 있는 한국 금융에 관해 위기의식을 일깨우고 정치권력의 올바른 선택을 주장하고 있는 이 책을 나는 단숨에 읽었다. 역대 정치권력들이 어떻게 금융권력을 휘둘렀으며 그것이 한국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한 지적은 한국경제의 어제와 오늘을 명확하게 이해하게 했다.
이 책은 그것을 추적하고 진단하고 또 지적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미래금융을 어떻게 바꿔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책을 모색하고 있다. 더구나 국민 모두가 금융정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경계하고 통찰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은 우리 모두를 반성하게 하고 또한 부끄럽게 한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한국의 금융권력 인맥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확인하는 과정에 소모했을 시간과 노력이 가히 놀라웠다. 그리고 진실을 위해 누군가가 불편할 이야기를 거침없이 밝혀준 저자의 순정한 패기에 감사한다. "분별없는 비판의 도끼를 경계하겠다."고 한 저자의 균형감이 참으로 신뢰가 가는 책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으로서 꼭 읽어야할 경제도서임에 틀림없다.